윌로우 패턴과 중국 사랑이야기_20
영국도자기마을: 비하인드 스토리
윌로우 패턴(Willow Pattern)은 18세기부터 유행했던 중국풍 접시로 1780년 민튼(Minton)에서 처음 디자인했다고 전해져내려 온다. 지금은 가장 영국스러운 도자기 패턴으로 인식되어 디자이너, 예술가에 의해 재해석되는 전통적인 디자인이다. 사실 이 윌로우 패턴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접시로 오해하기 쉬운데, 그 이유는 유럽 전역에 유행했던 시누아즈리 스타일을 기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시누아즈리(Chinoiserie)는 프랑스어로 중국풍이라는 뜻으로 19세기 말부터 쓰인 단어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역사학자들이 ‘중국에 대한 시각적 판타지’라고 해석하기도 하였다. 시누아즈리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요약할 수 있는데 한 가지는 중국에서 직접 수입한 오리지널 도자기의 스타일을 뜻한다. 두 번째가 바로 윌로우 패턴에 해당하는 것인데 중국 디자인을 기초해서 유럽에서 새롭게 만든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이번에 이야기할 주제인 이 윌로우 패턴은 단순한 중국풍 접시가 아니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깃들여 있다.
옛날 옛적에 중국에 아름다운 딸 공시를 가진 아버지 만다린이 있었다. 그는 장이라는 하인을 두었는데 그만 그는 만다린의 딸 공시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아버지는 하인과 딸과 계급 차이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였다.
장은 정원의 담장을 부수고, 정원 안에 물가를 거닐며 만나며 몰래 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공시는 곧 장군 타진과 약혼하게 되었다. 귀족인 타진 장군은 약혼의 증표로 귀한 보석 선물을 들고 오는 중이었다.
큰 만찬 후, 공시는 하인의 옷을 빌려 입고 장과 함께 방으로 남몰래 들어왔다. 그들은 격렬히 포옹하고 함께 도망쳤다. 귀족 장군, 모든 하객들은 모두 술에 취해서 그들이 도망간 사실을 몰랐지만, 공시의 아버지는 강을 건나가는 그들을 보고는 다리까지 가서 그들을 쫒았다.
공시는 보석함을 장에게 주면서 만약, 장이 잡히면 변명의 구실로 사용하라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만다린의 스파이가 강 주변의 집에서 장을 발견했다. 만다린의 병사들은 그 집을 습격하였다. 도망치던 장은 급류에 뛰어들었고 공시는 그것을 보고 장이 익사한 줄 알았다. 하지만 장은 살아있었다.
장과 공시는 멀리 떨어진 섬에 정착했다. 숨어 살던 중, 수년 후에 장은 문장력으로 유명해졌고 그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병사들을 보내어 그를 죽여 버렸기 때문이다. 공시는 집에 불을 지르고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죽었고 그들의 사랑에 감명받은 신이 그 두 사람을 비둘기로 만들어 하늘에서 영원히 살게 하였다. [1]
이러한 이야기가 워낙 유명해서 동화로도 지어졌고, 그 이전에 아름다운 시와 오페라로도 만들어졌다.
Two birds flying high,
A Chinese vessel, sailing by.
A bridge with three men, sometimes four,
A willow tree, hanging o'er.
A Chinese temple, there it stands,
Built upon the river sands.
An apple tree, with apples on,
A crooked fence to end my song.
윌로우패턴 접시, 사진 김선애 여기서 가장 큰 반전은 이렇게 비극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모두 허구라는 것이다. 중국에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를 각색한 것 같지만, 이는 모두 영국인들의 상상력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시누아즈리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렇게 사랑이야기까지 더해져서 영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영국 스타일로 발전했다.
덧붙이면, 윌로우 패턴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도기(earthenware)에 하회 전사지(Underglaze transfer)를 사용하여 장식하였기 때문이다. 도기와 전사지 콤보로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에 공급할 수 있었다. 곧 영국 곳곳 많은 사람들의 집에서 매일 사용하는 아이템이 되었고, 지금도 영국 전통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윌로우 패턴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보기
윌로우 패턴을 응용한 현대 도예가들 작품
http://www.vam.ac.uk/blog/blue-and-white/beyond-willow
[1] http://www.thepotteries.org/patterns/willow.html, 김선애 작가 번역 및 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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