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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테르 Sep 05. 2016

완탕면

여자 둘이 떠나는 작정하고 떠난 먹자 여행! 홍콩 편

홍콩에서 먹어봐야 할 국수 '완탕면'


 홍콩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완탕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하루에 한 끼는 꼭 완탕면으로 배를 채웠다. 생각해보니 첫날 홍콩에 도착해서 먹은 음식도 '완탕면'이었다. 현지인들에게도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침차이키를 찾았다. 침차이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낭패를 보니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말고 걸어서 올라가도록 하자.


침차이키 입구

 홍콩에 도착한 첫날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무거운 커리어를 끌고, 우산을 들고 이 맛집을 찾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헤맸더랬다. Wellington Street에 위치한 완탕 집은 언덕에 있었다. 짐이 있다면, 짐을 숙소에 놓고 갈 것을 추천한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가니, 땀범벅이 되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 물론 두 여자 모두, 길치였다는 것도 한몫을 했지만 말이다. 가게는 어지간해선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하는데, 우리는 운이 좋게도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에는 현지인들만 가득해서, 로컬맛집에 왔다는 뿌듯함이 들었다.


 홍콩의 식당에 처음 방문했을  가장 당황스러운 것이 '서비스'다.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종업원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 않다. 뭔가 질문을 한다고 해도 웃으며 응대하는 것보다는 귀찮다는 듯이 대답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침차이키도 마찬가지. 종업원이 영어를 하지 못해서, 대충 눈으로 보며 눈치 보고 메뉴를 시켜야 했다. 우리는 메뉴 가장 위에 있는 King Prawn Woton noodle(새우완탕면)과 Fresh Minced fish ball noodle(어묵완탕면)를 시켰다. 어묵 완탕면에는 고수가 들어가 있었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새우 완탕면을 추천한다.


 

완탕면을 처음 먹는 순간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과 꼬들 거리는 에그누들이 맛있다는 사람들과 맛이 싱겁다는 사람들. 나는 전자였다. 맛이 심심하다고 생각되면 간 소스(두반장과 칠리소스, 식초 등을 넣어 제조한 소스)를 넣어 먹어보자. 매운맛과 감칠맛이 돌아 한층 맛이 있다. 보통 이 소스는 숟가락에 따라서 완자를 찍어먹는데, 국물에 살짝 넣어먹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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