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피노키오 베이커리
일본 요코하마 오구치 기차역 앞의 빵과 페이스트리 전문점 피노키오 2호점은 빵의 특징을 살려 성공적으로 디자인한 케이스다. 4.2미터 너비의 작은 베이커리지만, 뿜어내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해 보인다. 다소 우중충해 보이는 거리에 빵의 색을 입힌 디자인으로 따뜻함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들어갈 수밖에 없는 비주얼의 피노키오 베이커리는 디자인 스튜디오 I IN이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작품이다. I IN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자신들의 Small Icon이라고 부르는 만큼, 2020년 Dezeen Award의 small retail interior 부문의 수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피노키오는 넓고 정사각형 출입구 위에 얇은 산 세리프 (sans serif) 글꼴로 표기되어 있어 깔끔한 인상이다.
가게 전반의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고소한 냄새가 날 것 같은 폭신폭신한 빵을 연상시키는 황금빛 색감으로 이목을 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면에서 빵의 결과 크러스트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의 미장일을 하는 전문가와 함께 협업했다고 한다. 천장과 벽면까지 이어지는 마감으로 협소한 공간에 공간감을 부여한다. 이 가게의 주인공은 빵이란 것을 명확히 하는 미니멀하고 심플한 디자인. 미니멀한 플로팅 우드 선반은 빵을 전시하기 전에는 다소 밋밋하지만, 빵을 놓는 순간 살아난다. 선반 하단의 은은한 조명은 빵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에서도 빵 냄새가 솔솔 나는 듯한 느낌. 요코하마에 여행 가면 꼭 들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