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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 박사 Oct 30. 2022

바삭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독특한 튀김가게

도쿄의 튀김 가게 '비버'의 리브랜딩


도쿄 시 외곽에 있는 40년이 넘은 작은 튀김 가게 비버(Beaver)가 디자인 스튜디오 Moment의 손을 거쳐

새로운 곳으로 탄생했다. 1977년부터 44년간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아오던 튀김 가게 비버. 이곳의 원래 모습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굉장히 협소한 가판대 같은 가게였다 (그림 1). 


이곳이 특히 유명해진 이유는, 일단 아무거나 튀겨보자! 는 정신으로 태어난 아이스크림 튀김 때문이다. 오픈이래 야기 소바, 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 등의 정크푸드를 판매하다가, 근처에 편의점이 생기면서 사업전략에 변화를 꾀했다. 아이스크림, 얼음, 귤, 계란 등 60여 종에 이르는 튀김을 제공했다고.

그림 1. 가나가와 현 전역 도쿄 타마 지역의 지역 정보지에 등장한 비버


지역 신문에 실린 "매장 노후화로 인해 2022년 4월에 폐점을 하니 인수에 관심 있는 사람(후계자)을 찾는다"는 내용이 화제가 됐다. 관심을 보이는 후계자가 나타났고, 기존의 자리와 가까운 곳에 새롭게 오픈했다.

지글지글 튀김 소리가 절로 들리는 듯한 느낌 (사진 출처: Desingboom)


튀겨 먹는 건 뭐라도 맛있어 (튀김 is 뭔들)


튀김 가게답게 '모든 것을 튀긴다 (Frying everything)'라는 정신을 잘 반영한 모습이다. 회색 건물에 노란 가게가 스틸 튀김 기계와 노란 튀김 기름을 연상케 한다. 밖에서 보는 가게의 모습은 마치 노오란 튀김 기름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연상시킨다. 이를 위해 점포의 유리창은 모두 노란색 유리를 사용했다. 덕분에 점포 전체가 기름으로 가득 채워진 느낌이다. 겉에서 보는 모습은 전체가 노란색이지만, 가게 내부는 상부는 흰색과 노란색을 적절히 조화시킨 모습이다. 

창문을 열면 반전 매력 (사진 출처: Desingboom)


내부는 미니멀한 오픈 키친으로 그야말로 깔끔 그 자체. 노랑과 흰색, 메탈의 조화가 인테리어 전반에 녹아있다. 상단부는 흰색으로 깨끗함을 강조하고, 하단부는 노란색으로 묵직하게 눌러준다. 흰색과 노란색의 조화가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내부 이미지 (사진 출처: Designboom)

요리 중 벽면에 튀는 기름을 깔끔하게 닦고 유지할 수 있도록 주방 벽면은 메탈을 활용해 마감했고, 홀의 의자까지 메탈이 이어진다. 벽면의 메뉴 표현 방식 또한 눈에 띈다. 튀김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튀김 그릇의 모양 안에 메뉴와 가격이 표시된다. 그리고 이 색상 조합은 직원의 유니폼에까지 이어진다. 노란색 모자와 연회색 티셔츠에 앞치마는 포인트를 위해 어두운 검은색으로!

직원 유니폼 (사진 출처: Designboom)


44년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폐점이 아쉬워 인수하여 그 역사와 정신을 이어받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가게로 재탄생시킨 것도 참 인상 깊은 브랜딩 & 리브랜딩 사례다.


작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추억을 주는 사랑받는 가게로 쭉 이어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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