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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Feb 08. 2024

당연한 게 아닙니다.

조카들을 봐줄 때가 있습니다. 한창 둘째, 셋째 아이 모두 고집부릴 나이일 때 한 달 정도 봐준 적이 있는데, 가만히 보니 오빠가 많이 억울하겠더라고요. “오빠가 양보해야지!”, “오빠가 봐줘야지!” 가 늘 결론이었거든요. 아이들 싸움은 유치하기 마련이고, 그럼에도 쉽게 결론이 안 납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필자로선 누구 하나 억울하지 않게 아이들을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들겠구나 느꼈어요. 

나름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여 둘째를 방에 불러 달랬습니다. “가만히 보니 네가 많이 힘들었겠다. 셋째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본인 좋을 대로 우기기만 하니 네가 참 손해를 많이 보겠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봐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게 이상할 일도 아니야. 그런데 지금 셋째를 보니 당장 깨닫기는 힘들어 보이고 적어도 네 나이가 되면 말이 통하지 않을까? 이 다툼을 끝내려면 누구 하나 멈춰야 하는데, 오늘은 둘째가 멈춰보자.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어. 늘 무조건적으로 양보하는 건 아니야. 그건 널 위해 좋지 않아. 너무 억울하고 속상할 땐 꼭 알려줘야 해. 알겠지?” 

둘째 마음이 누그러지면 방에서 나와 셋째에게 말합니다. “셋째야, 오빠랑 얘기해 봤는데 고맙게도 이번엔 오빠가 양보하겠다고 했어. 이거 하나 꼭 알았으면 좋겠어. 셋째야, 언니오빠가 양보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니야. 당연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그만큼 넓기 때문에 동생을 위해주는 거야. 그러니 꼭 고맙다고 표현해 주길 바라.



당연한 건 없어.

회사에서 더 일하는 사람, 더 희생하는 사람, 더 마음 쓰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을 알고 있나요? 그 마음을 느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나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당연한 건 별로 없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베푸는 언행은 당연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노력이죠. 그 노력을 눈치채야 고마운 사람과의 관계가 오래갈 수 있겠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여러 고마운 사람들이 떠오를 텐데,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참으로 감사하다며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살면 살수록 느끼는 게, 표현한 만큼 인생이 풍요로워집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인생이 풍요로워지다니 최고의 가성비 아닌가요? 

사실 필자는 표현하자니 오글거리기도 하고, 적당한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표현을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이유로 직접 표현하지 못할 땐 필자가 믿는 신께 기도합니다. 내 고마운 사람들, 복 받기를. 내 미안한 사람들, 늘 평안하기를 빌어 보곤 합니다. 필자는 유플리트를 매우 사랑하고 마음에 빚진 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결국은 유플리트가 잘 성장해 가기를 늘 바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유플리트가 잘 된다면 필자의 몫도 있습니다^^ 



내가 제일 잘 나가

청룡이 밀어준다 생각하고 올 한 해 뭐든 도전하며 성취해 내시길 응원합니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설렐 텐데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한껏 복을 빌어주시고 양껏 많이 드시며 즐거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그제 저녁부터 39도 열로 끙끙 앓다가 오늘 오전에야 기운 내서 병원에 찾아갔더니 A형 독감이래요. 내일 시부모님과 여행 가기로 했는데 망했습니다, 엉엉. 그래도 짧게나마 유플리더분들께 글을 남기게 되어 마음이 편안하네요. 좋게 생각하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자유를 만끽할 필자가 위너 아니겠습니까? 내가 제일 잘 나가~~~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푹 쉬신 후 컴백하시길!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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