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9년, 단 한 표 차이로 영국의 왕 찰스 1세가 처형되었습니다. 1845년, 단 한 표 차이로 텍사스주가 미국에 편입되었습니다. 1875년, 프랑스는 단 한 표 차이로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었습니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단 한 표 차이로 나치당을 장악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한 사람, 하나의 표가 크고 중요한 변화를 불러왔고, 오디션이나 회사 면접 등 우리의 일상을 봐도 한 사람의 선택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꿉니다.
번아웃이 온 후 쉬는 시간을 갖고 ‘뭐가 문제였을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집에서 편하게 받아보는 심리 검사를 해 본 기억이 있어요. 질문지를 받아 체크한 후 보내면 며칠 후 결과지를 보내주는 식인데,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모든 질문에 ‘온통 한 사람’ 관련 대답을 했더군요. 지금의 나는, 뭐 하러 그 한 사람을 집요하게 물고 있었나 후회가 돼요. 그 당시엔 그 사람으로 꽉 차서 시야가 극도로 좁아졌단 걸, 편해진 지금에서야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느라, 나를 합리화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서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했어요. 그 사람 생각을 조금만 하고 일에 집중했으면, 멈추지 않고 일했으면, 지금처럼 재택이 아닌 본사에서, 혹은 프로젝트 현장에서 여러분들과 복작복작 함께 일했을 텐데, 아잉 아쉬워라.
(오해가 없어야 하니 그 한 사람이 유플리트 사람도 아니고, 일로 만난 사람도 아니란 걸 말씀드려야겠네요.)
지금은 뭘 해도 ‘잘한다 잘한다.’하는 한 사람을 곁에 두고 무지갯빛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서로의 대나무숲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어둡고 찌질한 마음까지 다 터놓으며 지내니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어요. 사소하고 하찮은 일인데도 자꾸 마음에 걸리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상황이든 그에 대한 뒷담화를 한바탕 하고 ‘내가 이렇게 쩨쩨하고 쫌스럽다.’며 고해성사를 합니다. 그러면 그날은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침 흘리며 꿀잠 자게 되더군요.
옆에 있는 단 한 사람이 애증의 대상인지 사랑의 대상인지, 겪어보니 이보다 중요한 일이 없더군요. 미운 사람에게 힘을 쏟지 말아요. 당부컨대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을 곁에 두세요. 많을 필요도 없어요. 딱 한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응원하고 지지할 단 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오늘 하루 살 힘이 충전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하늘에서 귀엽게 보시고 좋은 사람을 붙여주시지 않을까요?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예전의 유플위클리 글 한 번 참조해 보세요^.~
김종원 작가는 ‘격’이 아닌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라고 합니다.
내면의 평화를 위해서 늘 마음의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7가지로 설명했어요. 김종원 작가의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에서 발췌합니다.
1. '격'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그건 약간의 스트레스가 동반된다.
2. 그러나 격이 아닌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3.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 마음의 '결'이 맞아서다.
4. 엄청나게 많은 말을 했지만, 여전히 싫은 사람이 있다. 마음의 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5. 3번에 해당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라.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 굳이 없는 기력을 더 낭비하지 말라.
6. 시간이란 하나의 공간이다. 당신이 보내는 그 시간 안에 마음의 결이 맞는 사람을 많이 담으라.
7.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은 결국 마음에 맞는 한두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사는 것이다.
유플리트 안에 단순 동료의 관계를 넘어 결이 맞는 친구 한 사람이 있다면 한 여름의 에어컨, 한 겨울의 패딩점퍼처럼 나의 감정 체온 조절이 잘 될 거예요. 우리는 휴먼이기 때문에 때때로 편도체가 활성화되는 상황(이성을 잃고 본능이 깨어나는)을 맞이하게 될 텐데 그때 나를 캄다운해 줄 친구 한 명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내 결에 맞는 사람이 누구인가 잘 살피셔서 은은하게 신호를 보내보길 바랍니다. 필자가 기억하는 유플리트 역사 상 직원 수가 가장 많은 때인 것 같아요. 그 어느 해보다 쿵짝쿵짝 잘 맞는 결커플(?)이 많이 탄생하길 응원하며, 유플리더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