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필 Feb 16. 2019

낭만이 태어난 날

가슴 떨리는 낭만은 따가운 시선에 말라버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라면 다행이겠죠. 귀여운 웃음거리가 부끄러운 조롱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또 이별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나요? 떨리는 입술, 그보다 더 떨렸던 말들이

차마 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 창자를 맴돌다 결국에는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허공을 맴돌다 다시 돌아와 가슴에 박힌 날. 낭만이 태어나는 날은 그런 식입니다.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것처럼 깔깔 소리내어 웃는 당신은 한 번도 아픈 적 없는 것처럼 차가운 말을 뱉는 당신은 당신은, 그 날을 까맣게 잊었습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목욕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