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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27. 2020

최후의 만찬, 다빈치 코드가 아닌 다빈치 컨셉!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28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죄인이 살던 마을까지 형벌을 내렸다?

순조실록에 보면 1817년 4월 28자에 ‘충청도를 공청도로 고친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유는 죄인이 살던 마을의 이름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조선은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아 패륜범죄나 반역죄를 특히 엄히 다스리면서 죄인의 출생지를 지역 이름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충청도는 당시 인구가 가장 많았던 충주와 청주의 앞자를 딴 지명입니다만, 충주에서 죄인이 나오면 충주를 제외하고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공주의 앞자를 따서 공청도라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자체를 충주목(충주시)에서 충주현(군)으로 강등시켰다고 하니, 죄인이 나오면 목사(시장)도 하루아침에 현감(군수)으로 강등될 수 있었습니다.

충청도는 그 중에서도 스무번이 넘는 지명 변경이 있었는데요, 이인좌의 난 때에는 충주와 청주가 모두 해당되어 공주와 홍성의 ‘공홍도’였던 적도 있답니다.

오늘날 특정 범죄 발생 시 죄인의 지역, 성별, 종교, 이념 등을 싸잡아 비난하는 그릇된 행태, 혹시 충청도를 공청도라 부르던 낡은 봉건 제도의 잔재는 아닐까요?


조선 백자, 세계 최고 도자기 등극

199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세계 도자기 역사상 최고가 기록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조선초기 청화백자 ‘보상화 당초문 접시’로써 낙찰가는 무려 308만달러(약 34억원)였습니다. 이 백자는 조선 초기 궁중에서 사용하던 접시로써 푸른색 코발트 안료를 이용하여 꽃(보상화)과 무성한 넝쿨(당초)을 정성스럽게 그려 넣은 후 13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구워낸 희귀한 수제품입니다. 비록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아니고 아주 오래된 골동품도 아니지만, 5백년 전 이름 없는 도공의 장인정신과 흘린 땀을 세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이후 1996년에는 조선의 백자 항아리 ‘백자철화용문호’가 무려 842만달러(약 1백억원)에 낙찰되며 세계 도자기 경매가 1. 2위를 조선백자가 휩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 돈과 순위가 결코 아니겠지요.

5백년 전 동방의 작은 나라, 경기도 광주라는 작은 고을에서 이름 없는 도공으로써 흙을 주무르고,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불을 지피며며 비지땀을 흘렸을 무명씨입니다.

오늘을 사는 또 다른 무명씨인 나는 어떤 도자기를 어떻게 굽고 있을까요? 


꿈은 이루어진다, 최초의 유료 우주 관광객!

환갑을 넘긴 미국의 기업인 데니스티토가 900시간의 훈련을 마치고, 2001년 4월 28일에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TM32’호에 올라 지구 밖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날아올랐습니다. 8일 간의 여행비로 러시아에 지불한 비용은 2천만달러(약 250억원), 하루 30억원이 넘는 거액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성공을 보며 우주여행을 꿈꾸기 시작한 소년 티토는 NASA 엔지니어로 성장하였고 투자금융회사를 운영하며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에 10년 이상 끈질기고 집요하게 요청하여 마침내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는 발사 전 “우주여행을 향한 내 평생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감격해 했으며, 우주정거장에서 승무원들의 심부름과 사진촬영으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는 “우주는 천국이었고 나는 꿈을 이뤘다”며 환호했습니다.

이탈리아 이민자라는 것도, 164cm의 작은 체구도, 환갑을 넘긴 나이도 그의 의지와 노력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꿈은 그토록 간절하게 노력할 때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최후의 만찬, 다빈치 코드가 아닌 다빈치 컨셉!

예수가 12제자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성당 벽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작업이 까다로운 벽화이다 보니 기간도 오래 걸렸고 전쟁 등으로 제대로 완성하지도 못했습니다. 이후 이 작품은 세월이 지나면서 풍화와 훼손의 위험 속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으며 여러 사람들의 보수작업을 거쳐 간신히 보존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1977년부터는 전문가들을 동원한 대대적인 복원작업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1999년 4월 28일, 22년간의 작업을 마친 복원 작품이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사라질뻔했던 르네상스시대 걸작이 다시 탄생한 것인데, 일부 비평가들은 작품에서 다빈치의 흔적은 이미 사라졌었다며 위작을 복원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그들의 주장대로 의미 없는 복원이었을까요? 작품은 없고 컨셉(개념)만 존재하는 현대미술처럼, 거장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컨셉트(개념)’ 아래 후대 작가들이 참여하여 만드는 영원한 미완성 작품이라고 하면 안 될까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최후의 만찬’을 비롯한 세계의 명화를 생활 속에서 패러디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MBC뉴스의 ‘이슈톡’이 전하는 다양한 명화 패러디 뉴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aoZx7rq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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