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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May 14. 2020

스승의 날, 그 참 뜻은?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5월15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스승의 날, 그 참 뜻은?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 RCY(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후 1963년부터 5월 24일을 '은사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를 진행하다가,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새롭게 정하였습니다.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을 창제한 세종대왕이야말로 만백성들의 참된 스승이라는 뜻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1973년, 정부는 ‘서정쇄신방침’을 발표하면서 각종 사은행사를 규제한다며

‘스승의 날’을 폐지해버렸습니다. 그로부터 10년 간 사라졌던 ‘스승의 날’은 1982년애 다시 부활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촌지 문제와 교권 추락이 겹치면서 교사들이 먼저 스승의 날 폐지를 청원하는 등 존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스승과 제자가 얼굴조차 마주하지 못하는 스승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헤어짐은 오히려 많은 것을 돌아볼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스승’이라는 의미가 새롭게 정립되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스승의 날’ 참 뜻이 복원되기를 바랍니다.


세계 유일의 해중릉, 문무대왕릉

1967년 오늘 경주 앞바다에서 문헌으로만 전해오던 신라시대 왕릉이 발견되었습니다. 세계 유일의 바닷속 왕릉 주인공은 삼국통일을 완성한 문무대왕이었습니다.

승하하면서도 국가의 안위를 걱정한 그는 불교 의식에 따라 화장하여 바다에 묻으면, 용이 되어 국가를 지키겠노라 유언을 남겼습니다. 관련하여 삼국유사에는 유명한 ‘만파식적’ 설화가 실려있는데요, 문무왕이 아들 신문왕에게 만파식적(万波息笛)이라는 피리를 건네주며, 위기 시에 불면 용으로 나타나 국가를 지키겠다고 하였고, 신문왕은 선대왕릉 인근 해변에 ‘감은사’라는 절을 지어, 용이 된 선대왕이 쉽게 접근하도록 금당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도록 설계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감은사는 절터와 함께 2개의 석탑만 남아있는데 실제로 금당터 바닥에는 용이 들어와서 서리고 있도록 만든 빈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역사는 현재의 우리를 지키는 용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19사태 속에서 전 세계의 모범을 보이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도 문무대왕릉과 같은 유구한 역사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스티브잡스가 사랑한 화가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소품으로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설마 진품은 아니겠지요? 왜냐하면 그의 그림 가격은 드라마 제작비보다 훨씬 고가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에 그의 작품 ‘화이트 센터’가 경매에서 7,280만달러(약 700억원)에 낙찰되어 2차대전 이후 현대미술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였고, 그의 다른 작품들도 수백억원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림 값이 아니라 그의 일생입니다. 유대인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쫓겨나듯이 미국으로 이민했습니다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공부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예일대에 입학했지만 유대인 차별정책으로 장학금을 받지 못하고 중퇴했습니다. 옷 가게에서 천 자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우연히 그림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뒤늦게 화가로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성공 앞에서 순수예술에 대한 강박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티브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린 바 있는데요, 아래 유튜브 영상으로 거장 ‘마크로스코의 세계’를 더 깊이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비극적 천재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는 왜 유명할까?>

https://www.youtube.com/watch?v=eNJoXgjolqc


크리스마스 섬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2019년에 EBS 다큐멘터리에서 ‘죽기 전에 봐야 할 자연 절경’ 중 하나로 ‘크리스마스섬’의 홍게 떼 이동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고유종인 홍게 1억2천만 마리가 종족 보존을 위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이동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1643년 독일 탐험가가 크리스마스날 발견하여 이름이 지어졌다는 아름다운 섬, 그런데 이 곳에서는 죽음의 실험이 있었습니다. 영국이 1957년부터 1958년까지 이곳에서 무려 6차례의 수소폭탄 실험을 자행한 것입니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 수백배에 달하는 위력을 가진 폭탄 실험이었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영상을 보더라도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물론 영국 뿐 아니라 미국 소련 등 세계의 핵 보유국들도 세계 곳곳의 섬과 사막에서 핵실험을 자행했습니다. 강대국 사이에서는 1963년과 1996년에 두 차례에 거쳐 핵실험금지조약이 체결되었다고는 하나, 언제 어떤 상황에서 긴장의 끈이 당겨질지 모릅니다. 죽음의 핵폭탄 섬광에 넋을 잃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자, 설마 그런 미치광이는 나타나지 않겠지요!

<1968년 영국 수소폭탄 실험, 크리스마스섬>

https://www.youtube.com/watch?v=4b3y_LUfn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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