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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신영 Feb 07. 2019

다자녀 키우기.

어깨가 부서질 듯한 오늘

우리집은 아이가 셋이다. 다자녀가정이다.

올해로 13살이 된 딸과 10살 아들, 5살 아들, 이렇게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막내가 36개월이 지나면서 육아의 고통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

밤잠을 설치고, 낮잠을 재워야 하고, 먹을 것을 따로 준비해야 하고, 기저귀를 준비해야 하고, 업고 달래는 육체적 육아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이 고비만 지나면 편안할 것 같았던 아이키우기. 


그런데 그렇지 않다.

전에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만 하면 해결되었던 육아. 

지금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이 문제라고 해야하나..........

아이들이 해야 할 것이 늘어나니 아이들의 스케쥴을 담당하고 있는 나는 머리가 쉴 날이  없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나름 아껴 교육도 시키고, 몸에 좋은 것도 먹이고, 다양한 경험도 시키고 싶으니....돈과 마음을 쪼개는 나는 계속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다. 아이가 하나여도 고민을 하게되는 내용인데, 셋에게 고루 해주려다 보니 고민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아...... 바로 이것이 아이가 많아서 힘들다는 거였구나.......어깨가 무겁다는 것이었구나.....

항상 아이의 문제가 앞서게 되는 것이 엄마인데, 셋이나 되다보니 나의 차례는 거의 오지 않는다고 봐야겠다.

그것이 엄마인 나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또 어느 날의 나의 우울함의 원인이기도 하다.


오늘 오전에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을 가졌다.

나도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스스로에게 돈도 쓰면서 멋을 내는 그들 앞에서 뭔가 주눅이 들었다.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다. 뭐...나도 없이 사는 편은 아닌데......하고서는 아이들 교육비를 내다보니 돈이 모자라다.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그 마음이 슬픈 오늘이었다. 

내가 돈을 펑펑 나에게 한 번 써보려면.......아마도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다.

다시 태어나서 지금의  이 마음과 기분을 기억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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