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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신영 Feb 07. 2019

40대.

40대. 30대 바로 다음인데도 그 숫자가 주는 무게감의 차이가 엄청나다.

뭐....10년 이란 세월을 버티고 받은 훈장이니깐.

40대. 막상 닥쳐보니 참으로도 애매하다.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았다. 책임이 커져서 자유롭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늙기만을 기다리기에는 젊고, 열정적으로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늦었다.  세아이를 낳아서 키운 나 같은 경우, 출산과 육아에 나의 30대를 불태웠는데, 이제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려 하니 간단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일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와서 안 쓰던 머리로 공부를 하는 것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밑도 끝도 없다.

그럼 집 인테리어라도 해볼까? 이사라도 해서 기분을 전환할까? 그 또한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생각대로 쉽게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다.  돈을 쌓아놓고 살면 조금 더 쉽겠지만, 평범한 40대인, 우리들은 돈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 그 놈의 돈. 살다보니 생각보다 더 중요한 돈....


현실적으로 타협해야할 때가 왔다. 40대가 그런 것 같다. 30대에는 20대 같은 무모한 꿈은 아니어도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10년 동안 슬슬 깨달음이 생겼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만큼 살고보니 예전에 그때는 젊었다는 것, 늦지 않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깨달음이 아직까지는 소용이 있는 나이가 40대. 그렇게 보면 아직 희망이 남은 나이.

이제 4막에 들어선 나의 인생.  각 1막 마다 작은 후회를 남겼다. 인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이제는 후회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 나의 목표. 그저 지금 나에게 허락된 시간에 최선을 다하기.

복잡할 것이 없었다. 최선을 다하고 후회를 하지 않기도 이렇게 어려운 일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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