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안 되는 시기가 있는듯하다. 하나의 사건으로도 정신 차리기 힘든 상황에 연이가 사건이 생긴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도 연달아 불운을 겪는다면 당해낼 재간이 있으려나.
결국 강한 정신력은 무언가를 버텨냈을 때 뒤따라오는 힘이라 생각한다. 일종의 존버력이라고 해야 할까.
꼭 불운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능력이 부족해서, 운이 좋지 않아서, 이유는 다양하다. 많은 시간, 노력과 돈을 들인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정말이지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다.
난 뭘 해도 안될 때 자꾸만 뭘 하려 했다.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좋은 무언가가 생기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고 또 해서 반복적으로 좌절하면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것만 해야 했다. 먹고 자고 일하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지 못한 기분 좋은 일들이 생긴다. 내가 느낀 것들은 뭘 해도 안될 때는 무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거다.
최소한의 노력 정도면 충분하다. 입맛이 없더라도 끼니를 챙기려는 노력, 온갖 잡다한 생각 속에서도 잘 자보려는 노력,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 싫은 몸을 이끌고, 잠깐이라도 운동하려는 노력.
익숙한 환경 속 나를 보호하려는 시간들을 가지다 보면 괜찮아진다. 좋은 날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는 것을 어떤 날부터 이해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