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일정은 요가.
21시 5분 수련이라 중간에 시간이 남는다. 저녁을 먹고 가게 되면 수련을 하면서 속이 부대껴 간단하게 먹으려고 한다.
요즘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남의 집 고양이가 있는데 이름은 유미. 동네 카페에서 키우는 고양이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중간 정도 되는듯하고 , 예쁘게 생겼다.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듯 보이지만 낯을 가리는 인간인 나는 이 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어 12번째 카페 방문을 하였다. 저번 방문에는 고양이를 쓰다듬어주었다. 감격스러웠다.
나는 오늘도 카페에 왔고 고양이의 대각선에서 커피를 마신다. 의자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본다. 그리고 고양이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는 중년 여성을 함께 보았다. 내내 책을 읽고 있는데 휴대폰을 한 번을 안 보고 책만 읽는다.
관심이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옮겨진다. 책에 집중한 듯 보이는 모습이 멋스러웠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어 진다. 어떤 책이 어떤 방해도 없이 읽히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카페에 와서 무언가를 마시며 무언가를 본다. 동물도 보고, 사람도 보고, 짧은 구경을 했고, 마쳤다.
흥미로웠다.
일상에서 흥미를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쉽다. 자극적인 이야깃거리에 귀가 솔깃해지고 그것은 대부분 나에게 도움이 않는다. 잠시나마 휴대폰을 내려놓고 무언가를 바라볼 여유가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