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는 기업가치 11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뉴욕 취재 마지막 일정은 체이널리시스 뉴욕 본사 인터뷰와 삼성 837 방문이 있었다. NFT.NYC 2022 행사장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체이널리시스 본사로 향했다. 본사는 맨해튼 중심부에서 월스트리트 쪽으로 가는 중간에 있었다. 걸어서 약 30분 정도 걸렸다. 망설이지 않고 걷기로 했다.
걸으면 동네 곳곳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특히나 방향감각이 어두운 나는 택시를 타면, 이 동네가 어느 동네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시간을 두고 찬찬히 골목 골목을 둘러보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 택시를 타도 어디를 지나가는지 인지할 수 있다.
구글맵에 의존해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해리포터 스토어도 발견했다. 해리포터 덕후로서 정말 반가웠다. 그렇지만 일정이 있어 다음에 꼭 방문하기로 하고 지나쳤다. (마지막 날 들렀다.)
체이널리시스 뉴욕 본사 위치는 114 5th Avenue, New York 이었다. 입구를 찾지 못해 조금 방황하다가 들어갔다. 경비원에게 어느 기업에 누구를 만나러 왔다고 하니 내 이름이 프린트 된 종이를 줬다. 그리고 1층 게이트를 통과시켜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8층으로 향했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18층 앞에 들어서자 마자 널따란 공간이 있었고, 안내 직원이 있었다.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친절하게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재정비도 할겸 화장실에 갔는데 세심함에 놀랐다. 여성용품이 종류 별로 마련돼 있었고, 가그린, 치실, 면봉, 화장품 등도 구비돼 있었다. 취재를 하다 보면 다양한 기업의 화장실 투어를 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좋은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에도 신경쓴다는 건 그만큼 회사가 직원들을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고 나서 직원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갔다. 가는 길에 직원 분이 커피도 내려줬다. 위워크와 비슷한 시스템이었다. 회의실에 가기 전 둘러본 사무공간에선 어디서든 통창으로 뉴욕 전경이 보였다. 책상이나 의자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지 않고 여유로운 간격을 두고 배치된 점도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를 잘 마치고, 브이로그까지 야무지게 찍은 뒤 회의실을 나섰다. 인터뷰에 같이 참여했던 직원 분이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에 체이널리시스 루프탑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안내를 해줬다. 그분도 처음 올라가본다고 멋쩍어했지만 막상 올라가니 함께 즐거워 했다.
체이널리시스 COO와 영어 인터뷰를 하면서 의사소통을 잘하려면 영어도 중요하지만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산업을 이해하고 있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 그가 어떤 말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캐치하고 즉석에서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사안에 대한 내 의견도 전달할 수 있었다. 물론 영어를 더 유창하게 잘했다면 좋았을 테지만 말이다. 이날의 경험은 두고두고 자양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