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조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1. 거실조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기 전에 거실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주거공간은 아파트다. 물론 최근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원룸의 비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주거'라는 곳의 지향점으로 아파트를 떠올린다. 그리고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거실이다. 거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그 역할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문을 닫으면 단절되어 버리는 공간에서의 소통을 위한,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의, 미디어를 감상하는, 인테리어 취향을 표현하는, 아이를 기르는, 전망이 좋은곳이라면 풍경과 공간을 연결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거실이라는 공간은 그 넓이만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그 넓이만큼 우리의 삶과 이어져 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시선은 외부보다 내부에 집중했다. 그 때문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거실에 대한 해석을 새롭게 하기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거실은 삶과 연결되는 면적이 넓기 때문일것이다. 기존의 TV와 소파, 에어컨을 배치하는 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서재를 만들거나, 주방의 확장 개념으로서 거실을 활용하거나, 아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공간, 홈 트레이닝혹은 개인의 취향을 전시하는 곳으로 거실을 디자인했다. 정확히 말하면 기존의 거실이 같은 디자인에서 모든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지향하는 삶에 특화된 공간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제 거실의 디자인이 퇴근 후의 삶을 결정짓는 방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거실에 대한 해석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많은 옵션들이 생겨났지만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 글의 주제인 '거실조명'이다. 거실조명에도 많은 옵션들이 있지만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는 라인조명과 매입조명을 활용하는 것이다. 라인조명과 매입조명이 거실의 트렌드 중 하나가 된 이유는 '심플함' 이다. 심플함은 거실 디자인을 돋보이게 해주며 본인이 해석한 공간의 방향성을 더 명확하게 해준다. 하지만 설치하기 위해 목공이 들어가야하는 라인조명의 특성으로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평판조명을 사용한다. 평판조명 역시 '심플함'을 표현해준다.
또한 조명의 색상과 밝기도 다르게 해석된다. 기존 거실에 많이 사용되었던 주광색(6500k)보다 주백색(5000k)이나 전구색(2700k)이, 일반적인 거실의 밝기인 120W보다 60W가 거실의 디자인을 더 예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3. 하지만 심플함과 예쁘게 보여지는 것을 위해 색상이나 밝기를 포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이유는 '눈'이다. 눈이 응시하는 화면과 주위 환경의 밝기의 차이가 심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심플하고 예쁜 인테리어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한다. 그 무언가는 핸드폰, 태블릿, TV, 독서 등일 확률이 매우 높다. 부분적으로 밝은 라인조명이나 매입조명 아래에서 자체 발광하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밝기의 불균형이 초래된다. 이때 동공은 쉼없이 움직이며 눈에 피로감을 주고 이는 시력저하로 연결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퇴근 후의 삶을 보내는 곳이 거실인데 그 공간이 피로감을 유발하는 곳이 아니었으면 한다. 또한 눈이 피로해지면 전반적인 신체에 무리가 온다.
두번째 이유는 '선명함' 이다. 우리는 감정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공간의 선명함이 필요해지는 순간을 맞이한다. 낮은 밝기와 전력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 인테리어의 감도를 높여주고 편안함을 주지만 디테일한 행동을 할때는 그러한 분위기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거실은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 역할중 하나는 디테일한 행동을 하는것이다. 식당의 주방이나 작업자들의 공방이 대낮처럼 환한 이유는 디테일한 행동을 수행할 때 그 밝기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무언가를 만들거나, 자세하게 살펴보거나, 정리하거나, 청소하는 등의 일들은 밝은 조명 아래에서 이뤄지는것이 효율적이다. 따라서 심플함과 예쁘게 보여지는 것을 위해 조명의 색상이나 밝기를 포기하는것은 비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조명의 특성상 밝기를 수정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4.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는 대안은 선택 가능한 옵션을 가진 거실조명이다.
거실의 역할이 다양하기 때문의 거실조명의 역할도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테리어의 소품으로서의 기능도 함의해야 한다.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거실조명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나의 거실조명에서 다양한 색상과 밝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마트 거실조명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생체리듬 조명'이 있는데 이 제품은 앞서 설명한 대안의 좋은 사례이다. 물론 '평판조명' 수준의 슬림한 부피감으로 공간의 심플함도 같이 연출할 수 있다. 사실 비츠에서도 2년전부터 이런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했고 조만간 그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IOT 기능과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
5. 물론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거실조명은 그 활용법이 다양한만큼 적절한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가장 쉬운 선택을 하기 위해 '심플함'을 선택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떤 선택을 해도 크게 어긋남이 없기 때문이다. 쉽고 안전한 선택이다.물론 이 선택도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루이스폴센' 같은, 처음에는 다소 난해하고 어렵더라도 그들의 이야기와 철학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것처럼 어떤 이야기와 철학으로 거실을 해석해서 과감한 시도를 한다면 '심플함' 을 뛰어넘은 '무언가'가 표현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거실등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다음글 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과감한 거실등을 선택한 사례6. 사실 비츠의 '루미스 거실등' 처럼 심플하고 무난한 조명으로 밝기를 채우고 거실 스탠드를 사용하여 낮은 전력의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 역시 좋은 대안이다.
거실 스탠드는 대부분 인테리어를 목적으로 디자인 성향이 강하게 반영되어 제작되기 때문에 개인이 해석한 인테리어 방향성에 맞는 거실 스탠드를 선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방식을 선호한다. 삶과 거실의 연관성을 생각해 볼 때 거실의 다양성은 삶의 다양성과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탠드를 사용하는 경험도 매우 흥미롭다.
7. 거실과 거실조명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거실은 전시장이나 오피스 공간이 아니다. 단순히 깔끔하고 예쁜 거실이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거 공간에서 가장 넓은 면적만큼
개인의 삶과 맞닿아 있는 거실은
그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모습들을 가져야 한다.
8. 마지막으로 거실에 대한 정답은 없다.
트렌드도, 이 글도 결국에는 개인적인 것이다. 타인의 생각과 유행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자처럼 전통적인(?) 거실의 형태를 가지고 있을것이다.
그러면 어떠한가.
그냥 우리집이 최고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 오늘도 어제도 고생 많으셨다. 어떤 거실이든 원룸이든(원룸은 거실을 확대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그 곳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 공간에서 퇴근 후의 평안함을 누리시길 바란다. 사실 거실과 거실조명은 여러분의 평안함을 위해서 존재한다.
여러분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