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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zmo Jan 30. 2024

북해도 겨울 여행 #3

홋카이도(北海道-ほっかいどう) 하나모미지, 타이요우마루

3일차는 온천 명소 조잔케이-하나 모미지로 이동합니다. 다다미 풍의 료칸 스타일의 객실과 노천욕이 유명한 곳입니다. 관광객 대상으로 운영하다보니 주로 관광 버스로 이동하는 관광객 위주로 아침 저녁에만 로비 편의 시설이 운영 됩니다. 덕분에 시외 버스로 이동한 쩌리?는 고즈넉함을 즐기기엔 더 좋았다며 정신승리를!


하나 모미지의 일명 "CD 콘서트홀" Free Drink 운영시간엔 못가봐서 탄노이와 B&W 스피커 성능을 제대로 못 느껴봤지만, 존재감 만으로도 감동을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운영 시간이 아니더라도 커피와 차는 상시 즐길 수 있습니다. 


모락모락 온천과 눈 쌓인 계곡이 만나는 따스한 풍경 입니다.

조잔케이 주변엔 특별한 뷰 포인트가 없어서 조잔케이 후타미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호텔 주변에 이와토 간농도라는 사찰이 있는데 120미터에 이르는 무인 동굴 (유료 300엔)가 있습니다. 수험생과 연애에 효험이 있다는데 두 가지 모두 해당사항이 없을 뿐더러.... 음산한 기운에 뒷걸음질쳐서 나왔습니다. 


적절한 장소는 아니지만... 아무도 없기에 "오겡끼데스까" 한 번 외쳐주고 눈 밭에서 낙법 한 번 쳐주고 돌아 나옵니다.

북해도의 설질은 건조하다고 해야할까... 생각보다 눈이 잘 뭉쳐지지 않는데 누군가 열심히 만들었네요


후타미 다리 눈이 다리 중간까지 높게 쌓여 삐끗하면 다리 아래로... � 썰매를 가져온 중국인 가족들 너무 부럽습니다. 덕분에 등산로가 갑분 봅슬레이장이 됐.... �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기다리며  잠시 족욕 카페 마츠노사토 조잔으로 갑니다. https://kokorono-sato.jp/jozan/ 1,500엔이라는 살짝 부담 스러운 가격에 노천 온천까지 즐긴 후에 족욕이라는 귀찮음에 스킵하려 했는데... 관광 버스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디자인 서적에서나 보았던 르꼴뷔지에 LC3부터 헨릭 페데르센의 이몰라 체어 에어로 아르니오의 볼체어 등이 거실에 하나 된 듯 자연스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B&W 이 동네 국민 스피커�인가 봅니다. 우드 투 톤 탐 납니다.

세월이 묻어나는 오랜 서재에 샹들리에가 어색함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 듭니다.


쇼파에 앉아 양말을 벗고 바지 � 걷어붙이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스르륵 명상을 하고 싶어지는 풍경 입니다. 


사람 무서운줄 모르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름모를 산새 마냥 예쁘다 했더니... 호로록 간식도 뺏어먹고 가는 대범한... 발리 원숭이가 무색해지는 순간 입니다. 

삿포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천연 고드름 눈꽃 맥주 � 삿포로 클래식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고드름이 다했습니다.

십수년 동안 관광객들이 남겨놓은 방명록 한 켠에 반가운 한글! 

다시 스스키노로 돌아와 배틀트립에서 테이와 정동하가 소개했던... 실은 삿포로한면 늘 등장하는 라멘 � 골목에 갑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오픈한 곳이 많지는 않네요. (오후 5시)

테이가 치토세 공항 국내선 라멘 푸드코트가서 꼭 먹어보라던 버터 옥수수 �라멘 너무 짜서 지옥을 맛 보고... 실망해서 두번째로 소개한 시미지미 갈까말까 다섯번쯤 고민하다가...


재첩으로 국물을 내서 시원하다는 말에 반신 반의하며 들어갔는데 몹시 냉랭한 직원 태도에 불안함이... 

츄몬 다이죠부데스까? 말 없이 키오스크를 가리키는 직원분.... � 뭐 그렇지만 한글 지원돼서 넘 좋습니다. 다만 카드는 역시 안되네요 현금만 됩니다. 

저는 카라이 미소로 시켰는데 맛나네요 재첩덕분인지 개운한 맛까지 ������ 그래도 하나만 고르라면 기본 추천 드립니다! 

시미지미 마법의 레시피 말도 안 될것 같은 바질 소스를 넣으면 완탕??


마법의 레시피 바질소스! 이게 라멘과 어울.... 립니다. � 시미지미에 가신다면 꼭 넣어서 드셔보세요.

이제 삿포로의 포토존은 여깁니다! 맞은편에 새로 생긴  코코노 스스키노 건물 2층 입니다.

이렇게 니카상 얼빡샷을 빡!! �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박나래 이국주 나나가 다녀간 해산물 이자카야 � 타이요우마루 입니다.

복합건물 6층에 위치해 찾기 쉽지 않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라는 구글맵 리뷰를 보고 잘 찾아갔습니다.

한국에서 일주일전에 예약하고 겨우 날짜 맞춰서 방문했습니다.


사장님이 마동석 배우를 가장 좋아하신다네요

연어알과 모듬회

 참치육회

게살고로케

마츠다 부장이 강추하는 고구마 �맥주 쿠로키리시마. 한국 남자라면 보틀로 주문!!

타이요우마루의 특선 우니노 마구로 마키! 젓가락 쓰지 말고 손으로 집어서 한 입에 드세요!

겨울 한정 고니 폰즈!! 굴 폰즈도 있지만.... 삿포로에서만 사시미로 먹을 수 있으니 고니로 갑니다! 알탕에 들어간 고니를 생각하시면 아니됩니다. 이건 마치 크림치즈?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고니가 뭔지 모른다면 불호일 수 없습니다.


모듬회를 먹고나서 한치인가 싶어 사장님께 물었더니 타코 아타마 사시미!!라고...  생각해보니 평생 문어 머리를 회로 먹은적이 없어서 생소한 맛있었던.....  맛있어서 별도로 한 접시 추가주문 메뉴엔 없지만 "타코 아타마 사시미" 꼭 추가 주문하세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해산물이 가리비라고 하죠.... 가리비는 꼭 드세요. 을왕리 스타일 버터 가리비 짭쪼롬한 국물까지 맛납니다.


사장님 옛날 영화배우처럼 잘 생기심... 굳이 안 계실때 촬영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등장하시는 센스!

이쯤에서 다시 들어 보는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 그 담배 맛 말보로 였다죠? �


마무리는 세이코 마트에서... (세코마는 일본 최초의 편의점으로 삿포로에만 있어요) 넷플 하츠코이에서 주인공들이 세이코 마트 앞에서 만나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으로 스틸컷을 아무리 찾아도 없네요 �

다소 소박하고 시골스런 느낌이 나지만 맥덕이라면 지비루(지역한정 맥주)들을 구입할 수 있어서 꼭 가야합니다.

전차 타보고 싶은데... 탈 일이 없네요 � 광고로 도배돼도 예쁘기만 합니다.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편맥! 세코마에서 건져온 지비루 중심으로!!


삿포로 방문하시면 소라치 맥주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



TV보다가 갑자기 눈에익은... 일본 거물급 개그맨 마스모토 히토시 미투 가해자 지목 무고로 55억 배상을 요구한건지 선고 받은건지 모르겠네요. 전세계가 떠들썩 했던 미투가 보수의 나라 일본에선 이제야 시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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