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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야구합니다

잘한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by 박현경 Mar 21. 2025



작년 야구가 끝날땐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개막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기다렸는가? 기다리기도 했지만 기다리지도 않았다.

야구 시즌은 매년 절기 찾아온다.

춘분부터 추분까지. 응원하는 팀이 조금 잘한다면 상강즈음까지 나의 저녁을 완전히 책임지는 것이다.


게임수가 많기때문에 모든 경기를 챙겨보지는 않는다. 외부활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마도 보지 않는 경기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 있는 날이라면?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의 좋은 밥친구이자 술친구다.


작년? 재작년? 여튼 최근 몇년 야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젊은이(?)들의 취미생활로 낯설지 않게 자리잡은 듯 하다. 러닝도 그렇고,밴드 좋아하는 것도 그러더니 야구도 그렇다. 나는 트랜드를 엄청나게 따르고 있다.  오랫동안 좋아했다고하지만, 이건 정말 주중에 티비를 틀어서 야구를 보는 정도였으니 나를 미치게한다고하기엔 한 발 빼게 되고, 아, 그냥 야구 보시는 분이라는 말엔 발끈하게 된다. 이렇게 스탠스가 애매한 이유는 미지근하고 오래된 덕질이다보니 최근 소식의 업데이트가 느리고 야구 지식도 깊지 않기때문이다.


예를 들어 얘기를 하자면 밀어치니 당겨치니 ...그런 이야기를 솔찬히 하는 사람도 보지만, 어떻게 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내 알바가 아니다. 안타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지. 투심이니 포심이니도 알 바가 아니다. 스트라이크냐 아니냐가 중요한것이지. 그렇다고 아이돌 덕질하듯이 좋아하자니, 그건 차마 나의 수십년 야빠인생이 허락하지 않는다. 여전히 '어제의 내새끼가 오늘의 개새끼'가 될 수 있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


이렇게 얕은 지식으로 근근히 버터온 야빠 인생 최대의 위기이자, 이런 야구 이야기를 할 사람이 늘어난 최고의 기회가 올해가 아닐까 싶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개막을 기다려와서 두서가 없다.

괜찮다. 우리팀 야구도 두서가 없다.

뒤를 돌아보면 야구보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지만, 경기 중엔 화를 내거나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했던 기억이 더 많다. 올해는 옛날에 그랬든 그냥 취미라고 생각하며 보려고한다. 즐거운 취미생활이려니.

하지만 이것도 야구가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니 할 수 있는 말이란 걸 잘 안다.

원래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더 설레는 것처럼.

내일부터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 막 뱉고 있는 말임을 안다. 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우리팀 선수들이 부상없이 제 실력을 발휘하는 시즌이 되길 바랄뿐이다.



잘하는 팀인지, 아닌지는 그 해의 팀 목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잘하는 팀은 우승이 목표라하고 못하는 팀은 가을야구가 목표라한다. 우리팀의 목표는 가을야구다. 몇 년째 변함이 없다.


우리팀의 팀 컬러는 한결같음인가보다.



야구 관련해서 내가 쓴 글을 보다가

2009년 4월 3일, 당시 야구 개막 하루 전에 또 이런 비장한 글을 쓴 것을 발견했다. 그러고보니 그때도 v3를 외쳤는데 지금도 우리팀은 v3를 외친다.


한결같다.


그 날 개막 전 야구장을 구경하면서 나는 현장예매표를 사기 위해 밤을 새는 사람들을 발견했었다(한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때 그 분들을 보며 했던 생각을 마지막으로 적으며 첫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저 사람들의 열정만큼, 롯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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