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사람들, 분위기 미인’. 누구나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고, 그들과 함께 있으면 편안하거나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분위기를 갖고 싶어 하지만, 정작 분위기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 원체 추상적인 단어이기도 하고. 애초에 ‘분위기’란 건 대체 뭘까! 이게 뭔지 알아야 가꿀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분위기가 “내가 느끼는 감각을 타인에게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외적인 요소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어릴 땐 이런 개념이 모호할 수도 있지만, 20대 중반 정도만 되어도 나이가 들고 사람을 만나면서 깨닫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을 판단하는 감각이 쌓이면서, 단순한 겉모습이나 인위적인 연출만으로는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옷차림이나 말투, 향수 같은 요소도 물론 영향을 주지만, 그것들은 부가적인 요소다.
결국 분위기의 핵심은 내가 나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스스로에게 편안함을 느끼는지, 자신감이 있는지, 혹은 불안정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 사람 다 좋은데 뭔가 쎄해‘라든지, ’그 사람은 보면 볼수록 은근히 매력있더라.‘ 이런 사람들. 뭐가 이런 차이를 만들까?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공감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공유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하지만 ‘뭔가 어색하다’거나 ‘왠지 불안해 보인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처음엔 평범해 보였는데 보면 볼수록 은근한 매력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차이는 결국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아무리 외적으로 포장해도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결국 그 분위기가 드러나게 마련, 반면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자연스럽게 끌리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분위기의 70%는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느끼느냐’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건 내 감각을 깨우는 것이다.
내가 일상에서 어떤 감각을 경험하는지 예리하게 인식하는 것.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에도 향, 색, 소리, 촉감 같은 요소들이 존재하는데, 이 감각들을 의식적으로 들여다보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어떤 공간에 있을 때 편안한지, 어떤 방식으로 대화할 때 내가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지, 어떤 스타일이 나를 가장 빛나게 만드는지를 스스로 깨닫는 의식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감각을 하나씩 탐색하다 보면 나만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분위기는 억지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잘 알고 편안하게 느낄 때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니까.
오늘 하루 동안 당신의 감각을 깨우는 순간이 있었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떤 공간에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다. 분위기는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어 타인에게까지 풍기는 향기 같은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