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sosohan)- 말과 태도에 관하여.
#. 타인의 본성을 말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을 맞고, 더 더 오래도록 지켜보다 보면 그것은 더 선명하고 딱딱하고 거대하게 굳어져갔다.
그렇게 그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는 많은 순간마다.
크고 무섭게 굳어져가는 사람 모양의 감정 덩어리들이 그렇게 나이를 먹어갈 백 번의 시간 동안, 백 번을 백 번의 경우로 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쌓아가고 싶었다.
#.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고,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 마음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없고,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임에. 나 역시, ‘화’를 가졌고 ‘못된 마음’도 가진 사람이니까.
그렇게 좋은 마음들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여러모로 불가능하겠지만, 그 마음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어느 것이 옳은 방식인지 알지 못하고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이지만. 또, 그 마음을 지킨 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나로 살아가고 싶어서, 어떤 마음은 지키고 싶다.
방식은 계속 바뀌겠지만. 아직도 어떤 것이 정답인지 알지 못한 채이지만 마음을 지켜가고 싶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들이 누군가에게 되돌아가지 않길.
혹시라도 그런 상처가 가시가 되어 나의 일부가 되지 않길 마음속으로 바란다.
상처가 가시로 자라질 않길.
말에 가시를 담지 않길.
행동에 가시를 담지 않길.
가시가 내가 되지 않길.
내가 가시가 되지 않길.
#. ‘잘’ ‘침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본다.
다른 이에 대해 쉽게 오해를 하지 않기 위해,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기 위해.
‘잘 침묵하는 일’을 현명하게 하고 싶다.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은,
그 작은 침묵들이 모여 남긴 거대한 그림자가 나를 삼키는 날이 있고,
또 어느 날은, 그런 침묵들이 나를 키워냈다고 느끼는 날들이 있다.
#. 갈수록, 잘되지 않는 일이라 다시 마음을 짚어본다.
모모씨 그리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