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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씨 Jan 16. 2024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몸에 익히는 일이라는 게.

소소한(sosohan)




사소한 모든 것에 게으름이 벤 사람은.

조금 더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개인적인 다짐이나 목표, 해야 할 것 등등을 ‘귀찮네. 귀찮아-’를 외치며 이어가고 쉬어가기를 반복하다, 다시 익숙한 게으름으로 곧 잘 돌아가 시도했던 것들을 잊곤 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건망증이 깊은 사람은.

그 좋지 않은 기억력 때문에라도 계속 적어온 사소한 지나간 다짐들을 어느 날 노트에서 발견하곤 화들짝 놀란다.

아! 맞다.


사소한 삶을 살아가는, 게으르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오늘도 습관을 만들고 루틴을 만들기 위해 익숙해지지 않는 일들을 계속 시도하는 중이다.




습관을 만든다는 건, 오랜 시간‘나 같은 퇴적물’이 쌓여, 익숙한 ‘나 같은 식물’들이 빽빽이 자란 산을 등반하여 넘어서는 도전 같은 것이다.

너무나 불행히도, 거대한 언덕들도 잘 등반하지 못하는 그 한 사람은 ‘루틴과 좋은 습관 만들기’를 모든 행간의 기본으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으로 살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제는 여러 산을 한꺼번에 등반하려 하지 않고, 침착하게 나누어서 하나씩 올라가 보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간의 경험으로 한 가지만 해도 제대로 몸에 습관이 들고, 루틴으로 장착시키는 일련의 반복된 행동의 이행들을 오래 유지해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그나마 또 다행인 건, 오르고자 하는 그 언덕과 산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대하고 대단한 다른 이들의 산들에 비해 비교적 매우 사소하기도 한 것들이 많다는 것도 다행이다.




한참 겨울인 오늘도.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단단히 끈을 맨 운동화를 신고, 작은 언덕길을 올라본다.


모모씨 그리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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