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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씨 Apr 04. 2024

꽃 보듯 보고 싶은 마음.

sosohan-양면성




어린 시절, A형의 친구들을 만나면 동지를 만난 듯 기뻐했다. 소심하고 조용한 편이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성격이 좋다고 하는 O형을 부러워했고, 돌아이 같은 AB형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거기에 탄생 별자리까지 찾아 물고기자리는 ‘예술적 재능이 있고~’라는 문장에 흡족해하기도 했으니, 그 어린 시절에도 얼마나 나는 나를 알고 싶어 했고 설명되어 되어 지길 원했고 혹은 어떤 면에선 이해받길 원했는지…… 어린 시절의 어떤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떠도는 설들로 그것이 어떤 것이든(객관적 사실과는 전혀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나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분석하고 정의하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MBTI라는 학술적으로 객관적인 성격유형검사가 마치 혈액형과 별자리를 대신하여 사람들 사이에 떠 돌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한 사람을 전적으로 MBTI로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축에 있어, 여전히 살면서 천천히 나에 대해 알아가고 있으며, ‘사람’이라는 생물의 ‘심리’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사람에 대해 느끼게 된 유일한 한 가지는, 사람은 매우 복합적이고 복잡한 동물이라는 것뿐.

그래서 영영 누군가의 심리적 영역에 대해 100% 설명하기란 어려울 것이고, 모두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다 다른 타인이기에 잘 알지 못하겠지만, 가족으로 친구로 서로를 따뜻하게 품어 줄 수 있는 내가 아는 노력 하나는, 상대가 가진 성향, 행동과 말들을 그저 그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지게 된 노력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으로 보아주는 것이었다. 사람은 양면성을 지녀서 그 한 가지의 성향이 때론 장점이 되고 때론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균형을 잘 잡지 못하면 한쪽으로 치우쳐 안 좋은 쪽이 더 크고 불편하게 보이고 느낄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전체에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눈과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사람인 나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그런 점들에 자주 기분이 언짢아질 것이고, 내가 가진 어떤 어떤 점들은 누군가를 화나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늘 꽃 보듯 사람을 보려고 할 것이다. 사람이니까. 우리 안에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꽃이 있을 테니까.

(그래도 INFJ성향을 읽으며 박수를 친 나는, 와~ 신기하다 하면서 재미있어했다. 역시.. 알 수 없는 사람….ㅎㅎ)


모모씨 그리고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가끔 느끼는 거지만, 살면서 잊지 않고 지키고 살고픈 그런 노력들을 다짐하듯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게 되므로, 모든 완벽하진 않지만 지키고픈 희망사항들을 모아 놓은 것이 나의 일기가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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