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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솔 Feb 17. 2023

<타인을 듣는 시간>

2023 낫저스트북클럽 3월의 책

이런저런 매체에서 이미 여러 번 밝혔지만, 낫저스트북스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책,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몰랐던 세상을 알게 하는 책, 정답보다는 질문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책은 많지 않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런 책을 만나면 오래도록 가슴에 꽁꽁 싸매어두고 나만 알고 싶은 마음과 세상에 존재하는 한 사람이라도 더 읽게 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게 됩니다. 저에게는 <타인을 듣는 시간>이 그런 책입니다.


<타인을 듣는 시간>은 다큐멘터리 PD 김현우가 20년간 현장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책과 함께 엮어낸 르포이자 독서 에세이입니다.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다른 세상과 그 속의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 살을 부대끼며 이야기를 나눈 시간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습니다. 다큐멘터리 기획에 영감을 받았거나 깊이 관계한 책을 함께 소개하며 통찰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앞서 말한 좋은 책의 조건에 한 가지 더하자면, 읽고 나서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지는 책 역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인데요, 이 책도 읽다가 잠시 멈춰 책 장바구니에 하나씩 담느라 바빴습니다.


작가 김현우는 번역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특히 여태껏 읽은 번역서 중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한 번역이라고 생각하는 리베카 솔릿의 <멀고도 가까운>도 김현우 번역가의 작품입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말이겠지요. 내용 자체도 훌륭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뛰어난 단어 선정으로 책 읽기 자체의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오랜만에 책 속에 깊이 몰입해 읽는 묘미를 느껴보세요.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3년 3월의 책

김현우 작가의 <타인을 듣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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