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레이먼드 카버
지금까지 브런치에서 쓰지 않았지만, 저는 1년 2개월 정도 달리기를 한 사람입니다. 대단하게 하는 사람은 전혀 아니고, 깔짝거리는 사람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표현으로는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입니다.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에게 여름은 꽤 고약한 시간입니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다리를 들기만 해도 심장이 터질 거처럼 그리고 얼굴이 불고구마처럼 만들어버리거든요. 지금은 여름이 끝나는 타이밍이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고약한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은 '가을 달리기 대회' 때문입니다. 달리기를 지속하는 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게 여름 달리기를 견디는 힘은 가을 달리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물론 달리기 과정 자체를 즐기는 분들도 계시겠죠(그러시다면 제게 비법을 가르쳐주십시오...). 오늘도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가을 달리기 대회의 큰 목표인 "하프 마라톤 1시간 45분"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부터 '그런데 말이야, 나는 당신의 달리기 취미와는 관계없이 당신 글을 읽고 있단 말이야. 슬슬 설명하지 않으면 지루해서 나갈 지도 몰라.'라고 말하실 지 모르는 독자 분들을 위해 얘기해야 겠군요. 제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건 2023년 7월 초였습니다. 그리고 30분 연속 달리기를 5주 후, 8월 28일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에 하프 마라톤 2시간에 도달했습니다.
하프 마라톤 1시간 45분이면, 단순히 계산해서 1km에 5분 페이스입니다. 이것을 러닝머신(트레드밀)에 맞춘다면, 시속 12km로 달리는 속도입니다. 현재 제 컨디션으로는... 30분이 한계입니다. 사실 하면서도 "이런 스피드로 350% 거리를 하라고?, 도저히 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불신만이 가득합니다.
아무튼 제가 당분간 앞으로 하는 이야기는 '달리기 프로그램에 대한 믿음과 의심'을 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왜 제가 달리기에 빠져든 건지, 왜 육체가 단순히 생화학적 물질을 넘어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계획한 달리기 대회가 5주 정도 남았네요. 가끔 올리겠습니다. ㅎㅎ 가끔 읽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