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소사이어티 10기: 정혜신 [당신이 옳다]를 읽고
책모임 덕분에 <당신이 옳다>를 다시 읽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19년이었나, 그 시점에 처음 읽을 때는 약간 편하고도 쉬운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고, 그때의 느낌은 책의 상당 부분을 심리학 자체에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는 마치 공지영님의 <괜찮다 다 괜찮다>처럼 나를 응원하고 당신을 응원한다는 류의 따뜻한 책으로 보았던 것 같다.
이번에 읽으면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게 되었다. 책에서 정혜신 선생은, 인간은 누구나 ‘자기 존재 자체가 주목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자신의 삶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한 존재의 핵심이 바로 ‘감정’이라고 말한다. 감정..
그런 연유로 '마음이 어때요?'라고 묻는 이유는 타자의 존재 자체에 곧바로 다다르게 하려는 의도이며 자신의 감정이 아닌 많은 이야기들, 자신이 하는 일, 혹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 사회적 위치 등은 부수적인 것에 대한 설명에 불과하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선생이 소개한 대로 '적정 심리학', 마음의 CPR이란 취지에 맞게만 바라보고 있었다. 즉 복잡한 심리학 이론들을 나열하지 않고 딱 이것만 알아도 주변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마음이 고통스러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만 받아들였지 선생의 생각의 근본이 되는 원리 자체의 함의를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것은 이른바 '로고스(혹은 에토스) 중심의 인간관'에서 '파토스 중심의 인간관'이 더 진리에 가깝다는 명제로 귀결된다. 왜냐하면 저자가 말하듯, 과녁을 명중시켜야 하는 존재 자체의 핵심이 '감정'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심리적 CPR을 행했을 때 정확히 그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유효한 결과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은 단지 비전문가들이 숙지해야 할 응급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 '상대성 이론'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간 정신과 종교적 전제들의 구조들을 재해석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물론 혼자 생각이니 이상하게 여기거나 이 글에 어설프게 맞장구 쳐주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덩달아 사게 된 책이 바로 이것... 아직 읽진 않았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2979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