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희들을 털어주마
가끔 정말 좋은 팟캐스트를 만나게 됩니다. 지대넓얕은 이미 두 번 정도 들어서, 뭔가 재미있는 팟캐스트가 없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듣다가 한 팟캐스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에 관심도 많고,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이쓔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쓔스, 스타트업 털어주마" 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소식과 현황, 대표들의 이야기 그리고 스타트업에 관련된 이슈들을 이야기하는 팟캐스트입니다. 패널은 총 5명입니다.
부드럽지만 강한 목소리로 진행을 맡고 계시는 이쓔스의 홍일점이자 미모뿜뿜하시는 주반장님
PO(프로덕트 오너)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마케팅에도 정통하신 링고님
국내외 테크 기업에 관심이 많고, 관련 지식이 풍부한 본인은 꼰대가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이타코님
연예계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고 하는 정보통 상디님
말투는 약간 어눌한 것 같지만, 깊은 내공을 가지고 계신 개발자 군시님
보통 팟캐스트가 2~3인 정도로 유지되고, 많으면 4명인데 무려 5명의 개성 넘치는 패널들이 만들어가는 팟캐스트라니! 뭔가 특이하면서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초심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운영할 수는 있을까? 라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인 것 같습니다. 이타코님과 상디님은 이쓔스 팟캐스트에 만족하지 못하셨는지, "상디와 이타코는 테크 토크가 하고 싶어서" 라는 이쓔스의 작은 코너 텍톡을 거의 매일 업로드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듣다 보면 이렇게 고급진 팟캐스트를 무료로 들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표적이 되면 진짜 다방면으로 탈탈 털어주는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쓔스를 통해서 이름만 알고 있었던 스타트업의 대표님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해서도 꽤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찬반이 많이 나뉘던 "타다" 같은 서비스에 대한 대표의 철학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킥고잉" 한번 타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모르고 있던 메일링 서비스를 소개해줘서 매주 고급진 정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도 이쓔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명의 패널은 각자만의 개성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방송을 아주 재미있게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 이 부분은 일반인이 듣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라는 주제를 다룰 때에는 정말 너무너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청취자를 많이 배려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스타트업의 대표를 털어주는 대표론 시간의 마지막에는 "자, 그래서 난 이 대표가 부르면 가겠다! 안가겠다!" 로 패널들의 솔직한 의견을 물어보는 시간이 있는데, 이 부분도 너무 인간적이라서 좋았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은 할 수 있잖아요. 잘 나가는 스타트업에서 오퍼를 받아도 나한테 맞지 않는 대표라면 가지 않겠어! 또는 그래 이 회사라면 한 번쯤 일해볼 수 있지라는 생각이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게 아니거든요!!(아, 돈은 나만 없으려나;;)
이쓔스 패널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이 부분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때 잠깐 언급을 했습니다.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만나서 현재의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한 번도 털어준 적 이 없더군요. 언젠가 이 부분도 털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벌써 1년이 넘은 팟캐스트이며, 오프라인 공개방송도 진행했었는데 처음부터 들었던 팟캐스트가 아니라서 참석하지 못했던 게 조금 많이 아쉽더군요. 코로나로 각종 오프라인 모임이 지양되는 현상황으로 볼 때, 언제 또 오프라인 공개방송을 진행할지는 미지수지만 다음에는 꼭 참석해보려고 합니다.
이쓔스 팟캐스트는 팟빵, 네이버 오디오 클립, 그리고 애플 팟캐스트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5명 패널들이 진행하는 개성 넘치는 방송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티격태격 주고받는 방송이 그립다면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식과 견문도 넓어지니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요?
이쓔스, 앞으로도 재미있는 팟캐스트를 만들어주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