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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어떤 디자이너가 필요한가? - DDC

무신사가 원하는 직원 역량 3가지는? - DDC 2023 후기 (1/6)

*본 콘텐츠는 DDC 2023의 첫 번째 세션, "무신사에서 테크조직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매력과 도전에 대해서" 요약 정리본입니다. 화자의 의도와 다르게 요약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신사에서 테크조직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매력과 도전에 대해서


송호성 | 무신사 Head of Product Design

*프로덕트 디자이너: UI, UX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 '제품' 자체를 관리하는 디자이너


Q. 무신사에는 어떤 디자이너 직군이 일하고 있나요?


A. 저도 그동안 큰 조직과 작은 조직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보니까, 디자인 시스템이 *스마트 컴포넌트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조직의 규모가 어느 정도 사이즈가 나올 때 실제 투자 대비 효용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신사의 프론트 조직이 약 300명 정도 되고, 실제로 UI 컴포넌트를 다루고 있는 프론트 디자이너, 프론트 개발자, 어플 개발자, 그리고 모바일 개발자까지 약 70명 정도 계십니다.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원칙과 규격, UI 패턴과 컴포넌트, 코드를 포괄하는 시스템
*스마트 컴포넌트: Smart component(Container). 앱의 상태(Redux state)를 제어하는 역할.


조직의 인원이 약 50명 정도 넘어갈 때 작업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존에 적은 인원으로 열을 올렸던 작업이 어느 규모의 인원이 모이면 실제로 가능해지는 그런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작은 조직이 스마트 컴포넌트까지 만드는 게 반드시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주요 에셋을 만드는 것은 필요하지만, 많은 투자를 통해서 스마트 컴포넌트까지 만드는 것이 사실 좀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그런 경험들이 있었고, 이제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군이 무신사에 생기면서 주요 에셋들을 공통 모듈로 관리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랙션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그리고 프론트 브랜드를 책임지는 브랜드 디자이너들도 있는데, 키비주얼을 만든다거나 무신사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디자이너: 디자인 시스템 전문 디자이너
*인터랙션 디자이너: 사용자와 디지털 플랫폼이 상호작용하는 구조와 작동을 만드는 디자이너


마지막으로 무신사 내부에 *UX 라이터는 아직 많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UX 라이터도 무신사 디자인 시스템 제작에 합류시켜 전체적인 그림을 같이 그릴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UX 라이터: 사용자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접하는 단어와 문구(버튼, 메뉴, 팝업 등)을 설계하는 직군


무신사 개발자들은 이렇게 일합니다 | 출처: EO



Q. 프로덕트 디자이너나 다른 디자이너는 그러한 계획이 굉장히 상식적인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변의 함께 일하는 다른 부서들은 그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하나요?


A. 무신사의 *기술 부채가 약 10년 정도 누적되어 있습니다. (무신사 창업연도: 2001) 저도 의도하진 않았지만 올해 목표 설정의 *OKR을 잡으면서, 프로덕트 조직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높았던 여러 아젠다 중에 기술 부채 줄이기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디자인 부채도 기술 부채에 포함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산성이나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을 굉장히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기술 부채: 시간이 더 걸리지만 더 나은 기술 대신 현재 더 쉽고 빠르지만 제한된 기술을 채택해서 생기는 미래의 비용 및 비효율
*OKR: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s)의 약자


그래서 추가적인 기술 부채가 생기기 전에, 미리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게 무신사 프로덕트 조직의 목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 조직뿐만 아니라 이제 다른 주변 부서, 그리고 모바일 개발 조직에서도 같은 OKR을 잡아서 같이 협력하려고 합니다. TF나 별도의 팀을 구성해서 이러한 기술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뭔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재미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유발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팀 리더 입장에서 팀원들에게 현재 업무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나요?


A. 사실 제일 어렵게 생각하는 영역이기도 한데요. 팀원들과 하나의 팀으로 같이 움직여야 하는 미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측면에서 동기를 받을 수 있던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내가 의지하고 배울 수 있는 동료가 옆에 있는 것.

두 번째. 내가 원하고, 고민하고, 계획했던 일을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있는 것.

세 번째. 내가 만든 결과물이 적절한 피드백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


이 세 가지의 균형이 갖추어졌을 때 팀원들에게 좋은 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각 영역의 인재상을 마련해서 채용을 더 세밀히 준비하고, 타깃들을 분류합니다. 두 번째로 디자인 리뷰 시스템을 통해서 팀원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 받고, 인정이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영역이 잘 조성되기 위해서는 저희 뿐만 아니라 외부 조직 및 전사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잘 갖춰져서 무신사의 전 임직원이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아주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인 작업의 피드백을 어떻게 건강하게 주시나요?


A. 저희 무신사는 개발자가 많다 보니 개발자의 코드 리뷰 회의를 옆에서 많이 봅니다. 개발팀의 코드 리뷰 방식을 디자인 리뷰에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 무신사 프로덕트 조직에는 팀 단위 위클리가 있습니다. 팀 단위 위클리에서는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를 완전히 오픈해서 업무와 연관된 팀원들에게 발표합니다. 그리고 업무일 중 시간을 길게 잡아서 팀원끼리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회의를 독려하는 그런 활동도 시도하고 있고요.


이제 이런 활동을 매주 반복하면 실제로는 내가 작업하는 거지만, 옆 동료와 완전히 동기화되어서 팀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덕분에 실제로 저희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나 외부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프로젝트 등에서 늘 목표달성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현재 회사가 좀 드라이한 편이긴 해서 목표 달성을 해도 그냥 끝나요. 팀원이 목표 달성을 해도 별로 축하나 칭찬 같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인사팀에서 칭찬 및 축하하는 문화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디자이너들이 무신사에 오길 원하시나요?


A. 기본적으로 디자인 역량, 협업 공유 역량, 그리고 리더십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내부에는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미 잘 갖춰진 시스템에 합류해서 일하는 방식보다는 황무지를 같이 개간할 수 있는 성향의 분들이 합류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저희가 굉장히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직 개편이나 변화가 많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런 변화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멘탈이 강한 분이 저희랑 잘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DC 2023 디자인 컨퍼런스, 무신사 송호성 팀장의 발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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