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닉스 불나방 Oct 20. 2016

에헤라, 할로윈이 오는구나!

내겐 낯선 날이 다가온다...

할로윈데이 (Halloween day)의 유래


서양에서 10월 31일 귀신분장을 하고 치르는 축제로 영국 등 북유럽과 미국에서는 큰 축제일로 지켜지고 있는 

핼러윈 데이는 원래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인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유래되었다. 
켈트족들의 새해 첫날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1일인데 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 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죽은 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자신이 기거할 상대를 선택한다고 여겨,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안을 차갑게 만들어 죽은 자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하며, 이 풍습이 핼러윈 데이의 시작이다.

그러다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한뒤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교황 보니파체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 Day)'로 정하면서 그 전날이 '모든 성인들의 날 전야(All Hallows’Eve)'가 되었고 이 말이 훗날 '핼러윈(Halloween)'으로 바뀌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출처: 시사 상식 사전)



< 우리 앞집 전경, 지나갈 때마다 저 해골들에 난 한달째 놀라고 있다 >
< 윗 사진 앞집의 옆집, 두 집이 쌍으로 날 놀래킨다 >
< 두 앞집의 건너편 집, 즉 우리집 옆옆 집으로 그래도 반짝이는 조명이라 덜 무섭다 >


바야흐로 할로윈 시즌이다. 온 동네가 할로윈 물결이다.  개인적으로 좀비나 유령, 해골류를 끔찍히도 싫어하다보니 최근 2주일 정도는 우황청심환을 먹고싶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는 참이다.  오늘 3시에도 아이들을 픽업하러 나왔는데, 이미 어느 집에 어떤 해골이 걸려있는지, 잭오랜턴 호박이가 기분나쁘게 썩소를 날리는 집이 어디인지 이제쯤은 익숙해질만도 한데 여전히 깜짝 깜짝 놀란다.  


오늘로서 미국생활 15개월을 채웠다.  1년 하고 3개월이 더 갔으니, 한 시즌을 모두 돌아본 셈이라 할로윈도 이번이 두번째인데도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 축제중 대표격이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Holloween Costume를 준비한지 꽤 되었고, 우리 아이들도 미국식 캐릭터나 좀비, 유령에는 아직까지 취약하다보니 올해 선택한 것은 얌전한 제복류들이다.  작년 할로윈은 처음이기도 하고 마블의 광팬인 내 입김이 작용하여 작은 아이 아이언맨, 큰 아이 스파이더맨으로 분해 그저 그렇게 버텼는데, 이번엔 자기 고집들이 생겨 작은 아이는 파일럿, 큰 아이는 F1 crew 유니폼을 골랐다.  내게는 너무 심심한 의상이지만, 아이들은 제복이 주는 신선함이 좋은 듯 싶어 그냥 두기로 했다.  여튼 내가 입을 옷은 아니니까 말이다. 


냉동실 한켠에는 작년에 받는 Treat들이 1년째 쌓여있다.  달아도 너무 달아 머리가 정지해버릴 것 같은 사탕과 초콜릿을 한바구니 받아들고 오니 그것을 적당히 몇개 주고 뺏는 게 전쟁과도 같았는데, 올해도 그 상황의 반복은 마찬가지일 것 같다.  슬그머니 조금은 느슨하게 생각해주자 싶어 1년에 한번 단것을 좀 먹어주면 어때 라고 나를 세뇌시켜보지만 솔직히 그 Treat들을 적당히 뺏어, 또 버리기는 아까워 냉동실에  쳐박아 두지 않을까 싶어진다.



< 도서관에서 할로윈 특집으로 전시 중인 책, 영화 등 아이들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우라고 대여를 부추긴다 >


< 온 마트마다 초콜릿, 사탕이 넘치고 넘친다.  보기만해도 머리가 찡할 정도로 단내가 올라온다 >


미국 경제가 좋은 편이라고들 하던데, 사실인가 싶어진다.  사람들이 할로윈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더 적극적이다.

경기를 가장 많이 타는 축제 중 하나가 할로윈이라고 미국인들도 얘기한다.  집앞을 꾸미는 집의 수만 봐도 활황인지 아닌지를 가늠하기 쉽다고 하고, 할로윈의 매출의 높으면 연이어 크리스마스까지 매출이 높다고 한다.  그대로 이어지는 경기 흐름세라고 하던데...  물론 이것은 지표를 제대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체감 경기를 잘 전하는 표현같다는 생각이 든다.


할로윈이 표현하는 컨셉트는 나와 영 친해지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이런 축제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즐기는 이네들의 생활 모습은 조금 부럽긴 하다.  나름의 생활 리프레쉬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한달정도 준비하고 기다리게 되니 무엇인가의 기대를 갖고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소소한 즐거움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 수도 있고 말이다.


전통과 문화와 경제가 한데 버무려져 쿵짝이 잘 맞아 돌아가는 형상!

이번 할로윈은 나도 Bat Girl Costume을 입어볼까 하는 발칙한 상상에 웃음을 흘리며, 월요일 오후를 마감한다.


PS. 표지사진은 소심한 나의 할로윈 표현, 우리집 문앞 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칭찬과 자존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