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스 황 Sep 22. 2022

임하는 태도에 대하여

노처녀 성장 소설, 유니스 다이어리

"행복은 당신의 마음가짐과 행복에 달려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구매 이미지 사용 



1. 며칠 전, 브런치를 통해 제안 메일을 2통 받았다. 같은 분이 보낸 제안이었다. 꽤 비싼 북클럽 트레바리의 클럽장을 제안하는 메일이었다. 작년에도 두어 번 북클럽 클럽장과 꽤 유명한 유료 소셜 모임의 장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만 나 살기도 바쁘고, 내 일 하기도 바쁜데 누굴 케어하고 무슨 클럽을 이끄나 싶어 거절했었다. 


하지만 이번 제안은 좀 달라 쉽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내 브런치의 글을 꽤 꼼꼼하게 읽고 문장 발췌까지 해 설득을 했으며, 힘들 때 내 음악도 종종 듣고 메일을 쓰는 와중에도 내 악보집에 수록된 곡들을 들으며 쓰고 있다고 했다. 

적당히 비즈니스적인 제안을 하는 것임에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심이 장착되어 있었으며, 자기가 받은 따뜻한 위로와 감동이 더 많은 클럽의 멤버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말 또한 담겨있었다. 메일을 읽고 나니 분명 나에게도 도움이 되며 의미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아~ 이분 일 잘하네~!! 


여튼, 며칠을 고심하다 조금 아까 나도 마음이 담긴 정중한 회신을 보냈다. 책을 선정하고 발제를 하는 것 외에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듣고 싶다는 긍정적인 회신을. 80프로 이상은 그분의 메일과 태도에 설득되었다.



2. 좀 전에 급히 읽어야 할 책이 생각나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했다. 한참 할인 쿠폰을 잘 줘 자주 가던 북인터파크에 들어갔다만, 애용하던 할인 쿠폰 시스템이 사라졌다. 몇 달 전에도 사용했던 것 같은데... 1~2천 원 할인 쿠폰이 뭔지, 받다가 안 받으니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었다. 오프라인 동네 책방 구매의 재미나 의미도 없기에, 인터넷 서점은 좀 더 할인되는 맛으로 사는구만. 지난번 적립금이 쌓여 있음에도 일단 빠져나왔다.


그렇다면, 알라딘은 그간 모바일에서 구매한 적은 없으니 굳이 앱을 다운 받아 앱 첫 구매 할인을 받아보세. 음~ 역시 알뜰한 유니스! 

배송지 선택을 하려고 보니 편의점에서 받으면 500원의 추가 적립금을 더 준다고 쓰여있다. 1층 로비 우편물 박스 옆에 GS편의점이 있으니 우편물 가져온다는 생각으로 편의점 픽업을 선택해 500원을 더 할인받기로 했다. 

낮엔 잠깐 바지 하나 사볼까 백화점에 갔다가 할인도 행사도 없이 1000배 이상의 돈을 쓴 주제에 500원 적립금 할인을 받고는 몹시도 자랑스럽고 뿌듯해하고 있는 내가 문득 보였다.


쓸 땐 쓰더라도 아낄 땐 또 아껴주는 이런 태도~! 뭔가 사면서도 돈을 벌었다는 생각을 하는 이런 태도로 임하며 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잘가요, 나의 선생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