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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Mar 21. 2023

2023세계행복보고서
:한국은 행복해졌나ft.우크라이나

정부가 일을 잘하는지를 보려면 행복지수를 보라

2023년 세계행복보고서가 나왔습니다.


1위는 변함없이 핀란드, 심지어 6년째!

2위도 변함없이 덴마크입니다.

아이슬란드 3위, 스웨덴 6위, 노르웨이 7위

북유럽국가 모두 10위권에 안착해 있습니다.


한국은 두 계단 올라 57위 
행복지수는 전년과 
변함없이 5.9점

매년 보고서를 꼼꼼히 보면서 느끼는 점은 갑자기 행복해지는 경우는 없다는 것. 약간의 오르락 내리락은 있어도 그 언저리에 머무른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불행해지는 경우는 있을까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는 어떨까요?


2023 세계행복보고서




우크라이나는 2022년에 비해 오히려 순위가 올랐습니다.

타인에 대한 관대함, 정부에 대한 신뢰 항목에서 긍정응답이 늘었습니다. 삶의 만족이 높을수록 타인에게 관대해지고, 타인에 대한 관대함은 삶의 만족을 높이는 선순환고리를 만듭니다. 심지어 전쟁 중에서도요.  



행복을 구성하는 6가지 요소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를 묻는 행복지수 조사는 행복을 구성하는 6가지 요소인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건강 기대수명, 삶에 대한 선택의 자유, 관대함, 부정부패 인식으로 나누어 회귀분석 합니다. 


매 보고서는 지난 3년 치 평균값이기 때문에 이번 2023년 보고서는 코로나 기간 3년치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코로나를 겪는 동안 인류의 행복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본 것과 같이 코로나가 휩쓴 지난 3년 사회적 지원이나 관대함이 상승한 경우가 많았고(세계평균 25% 이상 상승) 상위에 있는 나라일수록 비슷한 경향이 더 뚜렷했습니다.


관대함 부분이 상승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비슷한 경제 수준에 있는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눈에 띄게 낮은 편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내가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부분에서 낮은 점수가 나타났습니다. 타인과의 교류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관계지향적인 성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효용:
행복지수가 높다고? 이 정부 일 잘하네!?

흥미로운 지점은 이 행복지수로 각 정부가 일을 잘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 등장한 것인데요. 상식적으로 봐도 해당 국가의 구성원의 삶의 만족도가 높다면 그 나라는 잘 돌아가는 거라고 봐도 되겠지요.


재정능력, 복지, 법치주의, 평화유지(전쟁x), 민주주의(탄압x)의 다섯 가지를 주요 항목으로 봤습니다. 저는 또 하나 추가하고 싶은 것이 행복지수의 표준편차입니다.


행복에도 불평등이 있다는 거 아세요?

2019년 행복보고서에 등장했는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대부분은 개인별 행복지수의 편차가 크지 않습니다. 평균이 높다고 해도 누구는 아주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해서 중간이 나오는 나라보다, 다 비슷한 수준의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 주요합니다. 당시에도 한국은 행복의 편차가 제법 큰 편이었는데 그 경향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질이 행복을 좌우하는 주요 잣대라면 빈부격차가 커지는 만큼 행복의 격차도 커질 테니까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간은 갑자기 행복해지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이 계속 행복합니다. 행복을 느끼는 연습, 행복한 체질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남을 돕는 것. 이 두 가지가 행복해지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나아가 자신이 속한 사회가 더욱 민주적이 되도록, 복지를 늘려가도록 요구하는 것도 정부의 효용을 높이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Let's stay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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