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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타토리 Jan 19. 2022

브랜드별 커피 가격 어셈블!

각 공식 홈페이지에는 왜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을까?

※ 해당 글은 PC로 읽을 때 편합니다. 


스타벅스를 처음 간 날이 기억난다. 친구가 커피를 사준다고 했다. 그때는 맥심 커피 믹스가 커피 경험의 전부였다. 아메리카노가 엄청 쓴 블랙커피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단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메리카노는 피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메뉴판을 보고선 아메리카노를 사달라고 했다. 


우리 둘 다 학생이었다. 그리고 아직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 4,000원 후반을 훌쩍 넘는 다른 커피를 사달라고 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제일 싼 그리고 무엇인지는 알고 있던 아메리카노를 부탁했다. 


"아메리카노 먹어 봤지? 딴 거 시켜도 돼." 나의 눈빛을 읽었는지 친구가 물었다. 무시하는 말투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배려하는, 걱정하는 말투였다.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마시는 내내 색이 까만 소주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첫 스타벅스 경험은 썩 좋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신맛, 쓴맛 가리지 않고 아메리카노를 즐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카페 라떼이다. 가끔 당이 떨어질 때에는 카라멜 마끼아또도 자주 마신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전처럼 커피 한 잔에 큰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매달 얼마큼 썼는지 통장을 정리할 때마다 깜짝 놀란다. 


'이렇게 많이 썼을 리가 없는데...' 하지만 사용 내역을 하나씩 살피면 명명백백하다. 커피 사는 데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특히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많이 생기면서 이전보다 더 자주 사 먹었다.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가 커피 마셨기에 망정이지 다른 브랜드를 좋아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궁금했다. 


브랜드별 가격을 알고 싶은데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자료를 모았다. 하단의 표는 2022년 1월 19일 기준, 브랜드별 5종류의 커피 가격을 비교한 표이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자료를 모았다.  


1. 커피 브랜드 - 2021년 9월 6일 빅데이터뉴스에서 발행한 기사 1)에 나온 브랜드 30개를 기준으로 조사

    가. 제외 브랜드 - 커피베어
         (인터넷에서 자료 찾기 어려움)

    나. 포함 브랜드 - 더벤티, 컴포즈커피, 블루보틀 
    ※ 크로스 체크 결과 조사에 사용한 매머드커피의 자료는 <매머드커피 익스프레스>의 것으로 메뉴 이미지 및 네이버 지도상 '카라멜 마끼아또'는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 


2. 2022년 1월 19일 현재 기준, 공식 메뉴를 참고하여 브랜드 및 커피 종류별 가격을 표기

     가. 5종류 커피 음료 중심 -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카페 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나. 대중적인 사이즈 및 핫(hot) 기준으로 가격 조사 - 레귤러(R), 톨(Tall), 미디엄(Medium) 사이즈 중심

     다. 동일 프랜차이즈 내 지점 별 가격이 다른 경우가 존재 - 오차 가능성 있음

     라. 공식 가격을 찾기 어려울 경우 네이버 블로그에 3개월 내 업로드된  메뉴 이미지들을 참고하여 작성

     마. 5종류의 커피 평균 가격을 오름차순으로 나열 (하단 표의 오른쪽 가격대 참고)   

<표 1. 브랜드 및 커피 종류별 가격 비교>

32개의 브랜드 중 평균 가격이 2천 원대는 6개, 3천 원대는 9개, 4천 원대는 10개, 5천 원대는 7개가 분포한다. 2천 원대 커피 브랜드는 저가 브랜드, 3천 원대는 중저가 브랜드, 4천 원대는 중고가 브랜드라고 구분할 수 있다(글쓴이 개인의 주관적인 기준임을 밝힌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커피 가격은 평균 5천 원대로 높다. 

<그래프 1. 커피 종류별 평균 가격 및 브랜드 최고 가격>

평균 가격은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카페 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순으로 높다. 매머드커피가 종류별 커피 가격이 모두 가장 낮다(단, 매머드커피 익스프레스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판매하지 않는다).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페 모카는 블루보틀이 가장 비싸다. 바닐라 라떼와 카라멜 마끼아또의 경우 각각 폴바셋과 엔제리너스가 최고 가격이다.


개인적인 가격 부담선은 평균 가격 3,000원 대의 브랜드까지이다. 하지만 해당 가격대의 브랜드는 낯설고, 매장이 근처에 없다. 대신 저가 브랜드, 특히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은 가격 부담도 없다. 그리고 매장도 집 근처 반경 1km 내에 메가커피 2곳, 컴포즈커피 2곳, 빽다방 1곳, 더벤티 1곳이 있다. 집에서 오래 마시고 싶은 마음도 가성비 저가 커피를 자주 구입하도록 만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 카페 라떼의 경우 대중적인 브랜드의 것은 모두 마셔봤다. 하지만 역시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블루보틀 라떼만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그리고 좋은 커피 브랜드 네이밍을 위해서 올해 꼭 마셔봐야겠다. 

    


<요약>

1. 국내 32개 커피 브랜드 조사 결과 가격대에 따라서 저가 · 중저가 · 중고가 · 고가 브랜드로 구분할 수 있다.

2. 5종류 커피 전체 평균 가격은 4,208원이다. 

3. 커피 종류 별 평균 가격은 각각 아메리카노 약 3,400원, 카페 라떼 4,000원, 바닐라 라떼 4,400원, 카페 모카 4,500원, 카라멜 마끼아또는 4,600원이다. 

4. 매머드커피는 모든 종류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블루보틀은 3가지 부문(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페 모카)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바닐라 라떼는 폴바셋이, 카라멜 마끼아또는 엔제리너스가 가장 비싸다. 



<출처> 

1) 김수아 기자, <커피전문점 브랜드평판 9월 빅데이터 분석 1위는 스타벅스... 2위 투썸플레이스, 3위 메가커피 順>, 빅데이터뉴스, 2021년, http://cnews.thebigdata.co.kr/view.php?ud=2021090608364192807d270612f_23 


[다음편 예고] 저가 커피 삼대장은 누구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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