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촌동진도리 Dec 02. 2018

갈라파고스 크루즈 예약하기

갈라파고스 제도를 항해하며 탐험할 본격적인 준비



갈라파고스 크루즈 여행, 프로모션을 잡아라!



2017년의 10월 초, 일상의 이런저런 일들을 돌보느라 봄에 예약했던 갈라파고스행 비행기 표의 존재를 거의 잊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갈라파고스 크루즈 예약을 더 미루기에는 여행 일정이 너무 가깝게 다가온 터라, 다시 갈라파고스에 대한 정보를 허겁지겁 찾아보기 시작했다.

갈라파고스의 크루즈는 투어는 사실 크루즈라기보다는 요트(Yacht)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보통 열여섯 명에서 이십 명 정도의 정원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배를 이용한다. 갈라파고스의 작은 섬들을 요모조모 돌아보려면 수심이 얕은 해안선에 접근해야 하는데, '몸집이 거대한 배'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https://www.royalgalapagos.com/ 캡쳐, 다양한 갈라파고스 크루즈 투어들



그래서 갈라파고스 크루즈의 승객들은 이러한 요트들을 타고 여러 섬들에 최대한 가까이 간 후, 삼삼오오 모여 조디악이라고 불리는 모터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섬의 해안에 내려 각각의 섬을 둘러보게 된다.

위 사진과 같은 조디악(모터 고무보트)에 타서 섬의 해안선을 돌거나, 섬에 정박하게 된다. 직접촬영.



각각의 요트마다 갖추고 있는 편의시설이나, 승객 정원, 일정 등등이 차이가 있으며 각각의 배에 컨셉이나 연차, 기타 등등의 컨디션에 따라 비용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통상적으로 크루즈 비용에는 식사, 스노클링 기어 및 카누 등 물놀이 장비 일체, 직접 간 과일 주스 등의 간식, 커피에 대한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다만 알콜 음료 (칵테일, 보드카, 위스키, 와인 등등)와 탄산음료 및 크루즈 마지막 날에 가이드 및 다른 크루들에게 주도록 권장되는 팁은 포함되지 않는다. 팁은 마지막 날 개인실에 마련되어 있는 봉투에 원하는 만큼의 성의표시를 하기를 권장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Natural Paradise에서 제공되던 조식. 과일, 시리얼, 커피, 에그 등등...



보통 크루즈 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여행을 기획한다.


(1) 크루즈 투어를 예약한다.

(2) 예약한 크루즈 일정에 따라 비행기표/숙박을 예약한다


 그러나 우리는 숙박이나, 크루즈 투어를 예약하기 전 비행기표를 먼저 끊은 상태였다. 크루즈 투어의 특성상 출발일이 가까워질수록 남아있는 자리에 승객을 모두 채우기 위해 더 많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이었다.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고가 크루즈일 경우 정상가가 1인당 1박에 70만원 ~ 9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우리는 프로모션이 진행될 때를 노려 크루즈를 예약해서 여행 경비를 아낄 셈이었다.

에콰도르 과야킬 → 갈라파고스 발트라 공항 → 에콰도르 과야킬 (One Travel 사이트에서 예매, 왕복 1인 $366)



 
물론 금전적인 여유가 충분해서 크루즈 투어를 미리 정상가에 예매한다면, 원하는 크루즈 투어에 '자리가 남아있을지'를 마음 졸이며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여행 일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원하는 방 (cabin)을 먼저 선점할 수 있다는 등등의 여러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예를 들면 개인 발코니가 딸린 방 등은 조금 더 웃돈을 줘야 예약할 수 있지만, 수요가 있기에 먼저 예약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갈라파고스 크루즈 여행사에서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기 전 정상가로 크루즈를 예약한 사람들에게는 갈라파고스행 비행기 예약을 대행해주고, 크루즈 출발 전날 호텔 숙박 및 공항 픽업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투어 둘 째 날, 갑판 위에서 직접 촬영한 갓 모양의 섬. 섬 이름이 Chinese hat (갓) 이었다.



어쨌든 프로모션을 노릴 셈으로, 크루즈 투어보다 갈라파고스행 비행기 표를 먼저 끊은 우리는 그곳에 머무르기로 한 기간 (총 14일) 내에 일정에 맞는 크루즈를 역으로 찾아보아야 했다. 갈라파고스에서만 총 14일을 머무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기간 내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크루즈 일정 중에서 다음과 크게 아래의 두 가지 기준으로 크루즈 투어를 고르기로 했다.



(1) 크루즈 투어 기간이 충분하여, 갈라파고스의 많은 섬을 방문할 것
- 갈라파고스 제도는 문자 그대로 제도(諸島). 서로 다른 식생을 가진 여러 개의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우선 투어 기간이 충분히 길어 다양한 섬들을 다채롭게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고, 일정 구성이 알찬 크루즈를 찾는데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2) 참여해본 여행객들의 후기가 좋을 것

- 트립어드바이저 포럼(https://www.tripadvisor.com)에 각각의 크루즈 투어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실제 후기와 코멘트들이 꽤 있었고,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아쉽게도 한국말로 된 갈라파고스 크루즈 투어 후기는 거의 없었지만, 어차피 대부분의 갈라파고스 투어가 영어 또는 스페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두 가지 언어 중 하나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투어에 참가했을 때 가이드의 설명 및 생활 안내 등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Galapagos cruise reservation november 2017 등의 키워드로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여러 예약 대행사 사이트 들 및 관광정보 사이트들을 찾을 수 있어서, 해당하는 일정에 진행되는 크루즈 투어들과 관련 정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갈라파고스를 여행하기로 한 11월은 아기 물개들이 태어나는 계절이어서, 귀여운 어린 아기 물개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후기가 많았다. 계절과 시기에 따라 한류가 흐르거나, 난류가 흐르는 등 섬의 기후조건도 달라지기 때문에 갈라파고스에서 어떤 것을 보고 싶은가에 따라 여행시기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겨울 즈음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망치 머리 상어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너무 귀여웠던 아기 물개들, 직접 촬영.


초 봄에 비행기 표를 예매한 후 크루즈 투어에 대해 찾아보았을 때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에 일러서인지 어떠한 프로모션도 진행되고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여행 일정을 두 달 앞두고 가을에 다시 찾아보았을 때는 역시 출발 일정이 임박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잔여석이 남아 있는 크루즈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것도 한 사람 가격에 두 명의 승객을 받는 1+1 딜을 진행하고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여행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또 크루즈 투어의 예약을 대행해주는 사이트들은 여러 개였지만, 다루는 갈라파고스 크루즈 상품들은 한정적이어서 선택지를 쉽게 좁힐 수 있었다. 다만 사이트 내에서 직접 바로 예약은 모두가 불가능했고, 이메일 문의를 통해 예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예약을 진행할 때 사용한 https://www.royalgalapagos.com/, 사이트 캡쳐



 처음에는 크루즈 Galaven을 예약하려고 했지만, 송금 직전에 Trip Advisor의 리뷰들을 읽고 마음을 바꿨다. 투어 기간 동안 배의 엔진 중 하나에 결함이 발생했다고 리뷰를 남긴 사람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고, 어떤 경우에는 두 개의 엔진 모두에 결함이 발생해 여행을 중간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투어 중단에 대한 여행사의 보상도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후기였다.

참고로 2017년 11월 기준, 1+1 프로모션을 적용한 Galaven의 8 days 가격이 두 사람 합쳐서 $4,045 달러(약 450만 원) 정도였다.


프로모션이 적용된 합리적인 가격의 크루즈였고 좋았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신혼여행차 떠나는 여행에서, 문제가 한 번이라도 있었던 투어에 참가해서 기분을 망칠 위험을 부담하고 싶지는 않았다.

송금을 하기 전 신중하게 Trip advisor의 리뷰들을 읽어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배를 타고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 없이 즐거웠다는 후기도 꽤 있었지만, 역시 굳이 기계적인 결함이 자주 일어난다는 후기가 있는 배를 예약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예약을 조율하느라 시간을 지체했기도 했고 여행 일정이 정말 얼마 안 남아서, 잔여석이 있는 다른 크루즈 투어들은 투어 일정이 너무 짧았다. 아예 크루즈를 예약하지 않고 일단 갈라파고스로 떠나 현지에서 찾아볼까 했지만, 그래도 여행사에게 다른 평이 좋은 크루즈 투어였던, Natural Paradise에 대기 예약을 걸어 놓을 수 있냐고 문의를 했다.

그리고 운 좋게도(!) 2-3일간의 대기 끝에 앞의 예약자가 해당 예약을 확정하지 않아 우리는 Natural Paradise에 마지막 남은 객실을 예약할 수 있었다. 여행 일정도 마음에 들고,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편의시설들도 훌륭했기에 매우 기뻤다.

예약이 확정되고 받은 Natural Paradise Itnerary 8 days B 스케쥴표


8일간 Natural Paradise를 타고 갈라파고스 제도의 구석구석을 여행한다 / 출처 : http://www.happygringo.com/



Natural Pradise는 Galaven보다 비싼 $5,500달러였지만 (약 620만 원) 1+1 프로모션이 적용된 가격이었고, 무엇보다 다른 여행자들의 후기가 모두 좋았기 때문에 예약에 성공해서 뿌듯했다.


하필 은행이 휴무인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예약을 하는 바람에, 긴 추석 연휴 동안 송금 확인이 되지 않아서 여행사에서 혹여나 예약이 취소될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송금 확인증을 보내는 걸로 대체할 수 있었고,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입금 확인이 완료되어 예약이 확정되었다는 메일과 여행 바우처를 함께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남편과 함께, 갈라파고스로 떠날 시간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갈라파고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