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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조 Mar 03. 2022

3월 9일의 선택

깨어있는 시민의 선택

 일주일 후 이 시간이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확정됩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의 이재명과 국힘의 윤석열의 대결로 숱한 화제와 수시로 뒤바뀌는 지지율의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봐온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재명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 언론에서 윤석열을 당선시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았지만, 이명박을 당선시킨 2007년을 15년이나 지나 팟캐스트나 SNS로 많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점에서 그 같은 가짜뉴스에 호도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살이 경험이 적은 20대는 그런 여론몰이에 쉽게 동화된다고 하더라도,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4~50대의 과반수가 이재명을 지지한다는 사실이 증거입니다.

     

 세월이 지나 이번 선거를 역사적으로 어떻게 판단할지 두고 볼 일이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윤석렬이라는 인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단죄한 공로로 민주당 정권에서 발탁한 검찰총장 출신입니다. 오로지 정권을 쟁취할 단 하나의 목적으로, 자기들이 선택해서 만든 대통령을 단죄한 사람이며, 상대편의 검찰총장을 지낸 인물을 영입해서 후보로 내세운 일이 코미디가 아니면 무엇일까요?

  

 바로, 목적이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한다는 마키아벨리즘으로, 공산주의가 불법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사상적 토대입니다. 어불성설도 정도를 지나치면 할 말을 잃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탈법과 부패한 정권으로 매도하지만,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다면 애초 검찰총장을 수락하지 않았어야 정상입니다. 소신과 가치관이 다른 정권하에서 권력을 누렸을 뿐 아니라, 그 정권에서 임명한 장관이 싫다고 가족까지 탈탈 털어서 사모펀드니, 증거은닉이니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나라를 뒤집어 놓더니, 표창장 하나 겨우 찾아낸 태산명동서일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부끄러움조차 모르고 자신을 임명한 정권으로부터 징계까지 당하고도 악착같이 임기를 거의 채우고서야 그만두었습니다. 대통령에 출마할 목적이 없었다면 임기를 다 채우고도 남았을 뻔뻔한 사람입니다. 제가 그랬듯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권의 인사와 정의를 바라는 국민이 검사 윤석열에게 속았습니다. 그에게 속았던 결정적 원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감사에 야당 측 증인으로 불려 나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전 국민에게 강직한 검찰상을 각인시켰던 겁니다.

     

 그말에 모두가 속았습니다. 나중에 밝혀졌듯이 윤석열이 말한 조직은 국가도, 정부도, 국민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 조직은 검찰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국정감사장에서 그가 한 말의 본심을 번역하면, 검찰의 힘이 국정원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소불위 검찰 권력에 대한 신앙이, 문재인 정권과 여당, 조국이나 추미애 장관으로부터 도전을 받게 되자 저항한 것에 불과합니다. 저의 해석이 틀리지 않았다고 보는 까닭은, 그동안 그가 발언한 모든 내용과 비상식적 행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서 어제의 적이 친구가 되고, 오늘의 아군이 내일은 원수가 된다고 해도, 또한 인륜과 천륜이 아무리 바닥에 떨어졌어도, 사람에게 양심이 존재하는 한 지켜야 할 상식과 도덕이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변호사 추천으로 전화녹음까지 틀려 그렇게 임명을 반대하던 장제원이나 권성동이, 지금은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국가와 백성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서슴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윤석열이 얼마나 검찰 짓에 충실했는지는 그의 언행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오직 검사 업무 외에는 아는 게 없습니다. 본인도 부인하기 힘든 탓인지 전두환을 예로 들며 전문가를 임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반상식 수준이 일반인보다도 떨어진다는 사실은 검사와 같은 직능인으로서 유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서로 상충하는 이익으로 다수의 다른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국가의 리더로서는 절대적 자질 부족이라는 견해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면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자는 건가요?

    

 이승만 자유당의 부정선거, 박정희 공화당의 유신독재, 전두환 민정당의 군부독재부터 최근의 이명박근혜 정권의 온갖 부정부패와 국정농단까지, 역사를 기억하는 시민은 그 패악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게 그들의 DNA입니다. 정권을 교체해서 저들에게 넘긴다고 해서 나아질 게 있을까요? 그들 정권에서 중대재해방지법 같은 약자를 위한 법이 제정될 수 있을까요? 복지정책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골목상권이 보호받을 수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이요, 만만의 콩떡입니다.


 존경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만고의 진리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역사를 인도할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조·중·동의 왜곡된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깨어있어야 합니다. 깨어있음으로 다음 주 수요일 올바른 선택을 합시다.


 한국전쟁 후 세계 최빈국에서 70여 년만에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국민의 위대함을 믿기에, 일주일 후인 3월 10 밝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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