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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MINO Jul 04. 2023

나도 그리고 당신도 사랑하는 일을 해야한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로 했다>

새로이 이직한 회사에서 함께 교육을 받았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동기가 한 명 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정해지는 삶이 아닌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개인을 위한 '강연'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몇 일 전, 그런 그가 오랜만에 회사로 찾아왔다. 그의 표정은 마지막으로 함께 술 한 잔 하던 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큼직한 키에 성큼성큼 걸어오는 모습이 사뭇 달랐다. 마음의 물결이 거칠게 일던 그 때와는 다르게 평온하고 맑았다.


창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나는 그의 요즘 일상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그래서 요즘 어떻게 지내요?'


'요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 학생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오 강의? 어떤 강의에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과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누군가가 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는 연습을 같이 해주고 있어요. 왜 요새는 꼭 답이 정해진 것만 정답이라고 하는 세상이잖아요. 시험을 보기 위해서 누군가가 정해 놓은 정답만 찾는 삶을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살고 있는데 자신의 삶에서 조금 더 자신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강의 프로그램이에요.'


'와우... 근데 그건 성인들도 해야할 것 같은데요..?'


'맞아요ㅎㅎ 그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먼저 강의를 하고 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켜서 나중에는 성인들을 대상으로도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우선 지금은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많이들 찾아주시니까 차근차근 가봐야죠!'


확신에 찬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이나 걱정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는 말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나의 몰아치는 질문에 그는 확신에 찬 눈빛과 자신감이 가득 찬 눈빛으로 답했다. 나는 여기서 또 한 번 깨달았다. 삶에 있어 한 번에 '짜잔!'하고 되는 것은 절대 없다는 것을. 내가 동경하는, 롤모델로 삼은 누군가는 나는 보지 못한 단계를 밟아가며 하나씩 거쳐온 사람이다. 


내 앞에서 확신 가득한 눈빛으로 대답하고 있는 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의 상황에서 강연자로 자신이 설 수 있는 곳부터 하나씩 찾아다녔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당장 완벽하지 않더라도 실행하고 또 수정하기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성장 중이었다. 타인이 보기에 지금 당장은 불안해보일지라도 그는 자신만의 삶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중이었고, 누구보다도 그 길에 확신에 차 있었다.


만약 예전에 나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처음부터 '세바시에 나오는 강연자'가 당장 될 수 없으니 주저앉아 손 놓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작게 작게 시작하면 된다고 속으로 되뇌이면서도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스스로 지쳐 얼마가지 못해 멈춰섰을지도 모르겠다.


맘 속에 그리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단계를 차근히 밟아 나아가야 한다.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액셀레이터를 지긋히 밟아 천천히 자동차를 움직이기 시작해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첫 페달질은 조금은 큰 힘을 들여 밟아야 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그 과정을 이겨내고 꾸준하게 힘을 주어 밟아 나아가면 처음보다는 덜한 힘으로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테니까!


다시 그 와의 대화로 돌아가보자.


'요새 마음은 어때요?'


'진짜 좋아요. 행복하고 평온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데 회사에서 너무 가둬두려고만 하니까 내가 너무 주눅이 들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와..진짜 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내 주변의 누군가가 이렇게 확신의 찬 목소로리로 행복하다고 하는거 말이에요.'


'진짜 새벽 늦게까지 강의 준비를 하다가 잠들어도 좋고, 학생들 강의할 때 정말 먼 지방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행복해요. 그냥 재밌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이런 고민만 하면서 너무 행복해 정말'


정말 오랜만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스스로 '행복하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은지가 말이다. 혹시 최근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가? 주변인에게 '요새 어때?'라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이 '나는 요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너무 행복해!'라고 대답을 들어본 기억이 말이다.


그래, 결국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해야한다. 설령 그 길의 시작이 그리고 길의 중간이 조금은 두렵고 힘들지라도 그 두려움과 어려움 마저도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일과 삶을 찾아야만 한다. 서울에 그것도 서울의 북쪽에 사는 그가 땅끝이 가까워 질 만큼의 먼 길을 가도 행복해하고, 잠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기 위해 늦은 잠자리에 들어도 행복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리고 당신은,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일을 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그다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 내가 사랑해 마지않을 일을 이제 막 시작했다. 내 목표는 올해가 가기 전에 내가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일에 당당하게 '사표'를 던지고, 새로이 시작하는 한 해를 내가 사랑하는 일로 시작하는 것이다.


첫 페달질이, 첫 걸음을 떼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그러니 당신도 첫 페달을 밟아보기를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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