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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MINO Aug 03. 2023

어쩌면 제대로 해 본게 없어서 그럴지도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로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나는 여전히 주기적으로 흔들리고 지금의 나의 상황을 의심할 때가 있다. '잘하고 있는게 맞는건가?' ,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건가?' , '하.. 그냥 빨리 퇴사하고 싶다!' 등등 온갖 말들이 간신히 정신줄을 잡은 머릿 속을 헤집으면서 물을 흐리고는 한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어쩌면 내가 뭔가를 제대로 끝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운동을 하던 중에 스윽하고 지나갔다. 돌이켜보니 그랬다. 공연 연출가, 공연 프로듀서를 하겠다며 덤볐던 20대의 나는 결국 그 언저리에 가서 발 길을 돌렸고, 꽤나 오랜시간 해 온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복근을 본 적이 없다. 그 뿐인가? 사진, 영상, 기타(악기) 등등 관심이 있던 것들은 모두 당차게 시작했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 나였다.


그런 것들이 하나 둘씩 내 인생에 쌓이고 쌓여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져버렸음이 확실했다. '나는 이걸 잘하고 싶어' , '이런 일을 잘하고 싶어' 라고 했지만 무엇하나 뚜렷이 잘하는게 없는 그런 상태. 조금하다가 말거나, 적정 수준의 현상 유지만 하는 그런 상태. 그러다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런 내 자신 스스로를 보면서 비참해하는 그런 것들의 반복이 나의 정신상태를 이렇게나 연약하게 만들었던게 틀림이 없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 해서 정점을 찍은 이들이나, 취미활동이라도 전문가급으로 파고 든 사람들은 확실히 그 자신감이나 눈빛부터가 다름이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을 다시 도전하던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초반에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게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그 시기를 이겨내고 묵묵히 이어나간다. 나는 정확히 반대였다. 그나마 어찌어찌 망설이지 않고 우선 저지르고 보자! 라는 건 겨우 안착시켰는데, 시작을 한 후에 묵묵히 밀고 나아가는 힘, 지금 당장의 부족함에 휘둘려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기 확신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이런 상태를 극복해내기 위해 부족하게라도 결과물을 내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우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 중에 이것부터 하나씩 해보자 싶은 것들을 하나씩 적어봤다.


1. 복근을 만들어보겠다!

매번 복근이 없어 완성이 된 적이 없었던 이 몸뚱아리에 마침표를 찍어봐야겠다. 모델 한혜진 님이 그러지 않았던가.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몸 밖에 없더라'라고 말이다. 반대로 내 몸 하나 어찌하지 못하면 뭘 할 수 있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는 반드시! 내 몸뚱아리를 변화시켜 보일테다!


2. 영어회화를 완성하자!

영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뤄두는 숙제 같은 존재인데 나 역시 그렇다. 다짐은 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태. 이번에는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나눌 수 있게 영어를 정복해 보이겠다!


3. 나의 브랜드를 만들겠다!

이건 사실 이 에세이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삶. 그 시작이 내가 브랜드 디렉터가 되는 것이었고, 그 길에 무조건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포함이었다. 공간과 관련한 브랜드를 준비 중에 있는데 올해 연말을 목표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보일 것이다!


이 세 가지들은 이미 어느 정도는 시작한 것들이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하고 있고, 영어회화도 어느 덧 수업을 받은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 브랜드 기획은 이미 너무나 오래됐다. 실행을 못해서 그렇지. 이 세 가지는 반드시 남은 2023년에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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