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빵돌이 빵순이들을 위하여
요새 보면 우리나라에 진짜 난다 긴다 하는 유명 베이커리나 디저트 가게들이 정말 많이 생겼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첨 읽을 때만 해도 우리 나란 언제쯤 ‘디저트’만을 위한 가게들이 생길까 했었는데 그게 벌써 10년도 더 전이니...
정확히 말하자면 요시나가 후미의 서양골동양과자점 1권이 일본 신쇼칸에서 처음 나온 건 2001년, 그리고 국내에 정식으로 나온 건 2003년도였는데 그 인기몰이가 대단했었다. 원작이 성공해서 만화, 드라마, 그리고 국내에선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원 소스 멀티 유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대단한 작품 @.@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 다소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런 디저트 카페의 성업은 나 같은 빵돌이 빵순이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일. 단순히 몽상 클레르나 빅토르 앤 위고 혹은 매그놀리아와 같은 외국 디저트 가게만이 아닌 우리나라 빠띠시에들의 약진도 함께 있기에 내 몸이 씬이 더욱더 풍부해지는 것 같다. 아무튼 덕분에 다이어트는 또다시 내일로 미뤄지고, 당장 눈앞의 달콤함과 앙증맞음에 삶의 위안을 얻는다. 그, 래, 서,
말이 나온 김에 올 한 해 국내 한정 뭘 처묵처묵 했는지 인스타를 한 번 쭈욱 훑어봤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국내 한정으로 해버리니 생각보다 별로 없네? 읭?)
르 알래스카의 피넛 패스트리 넛.
르 알래스카에 가면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다 허비하게 된다. 최근엔 그래도 나온 지가 꽤 되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게 아니어서 너무 좋다. 오전에 여유 있을 때 가로수 길에 있는 르 알래스카 본 점에 들러 커피와 함께 이것저것 집어 먹고 나오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음...
훈고링고 브레드의 맛차 파운드케이크 @.@
그린 티 들어가는 것 중 맛없는 게 있을까? 그 와중에도 여기 맛차 파운드케이크는 정말 맛있다. 특히 저 치즈 크림과의 조화는 신의 한 수!!
훈고링고하면 또 까눌레, 까눌레는 사랑이죠 ♥♥♥
앤드 커피랩의 솔티드 캐러멜 애플과 바나나 피컨. 정말 예술임.
타르트와 조각 케이크로 요새 한창 잘 나가는 곳. 라떼를 비롯한 커피류도 정말 잘함.
페리 로스터즈의 미친 도넛들과 음료가 빠질 수 없지!!
이곳의 시그니쳐 음료 튜브 라떼(일명 도넛라떼)는 내가 뽑은 올해의 내 인스타 이미지. ^^
(말 나온 김에 인스타 홍보~ 팔로우 굽신굽신 ㅋㅋ https://www.instagram.com/hamidentto )
이거 귀여워서 어디 먹을 수 있겠어요?
12시에 오픈하는데, 인기 있는 도넛은 몇 시간 안돼서 전부 솔드 아웃.
지금 생각해도 정말 굉장한 곳이었다...
페리 로스터즈의 시그니처 핸드메이드 도넛.
뉴욕에서 직접 도넛 굽는 걸 배우고 오셨다고... 근데 우리나라에 이런 분들이 정말 많다.
정통 베이커리라면 아워 베이커리도 빠질 수 없지. 여기도 요새 가장 핫 한 베이커리 카페 중 하나.
큐브나 더티 초코, 누텔라 바나나 등등 시간 맞춰 가지 않으면 구경도 못한다는 ㅠ.ㅠ
여기서도 이어지는 까눌레 사랑~ ㅋㅋㅋ
이 곳은 전반적으로 아주 세세한 디테일에도 신경을 쓴 게 보이는데, 심지어 진동벨마저도 감동이다. ㅎㅎㅎ
유명 백화점 지하 코너는 그야말로 이런 베이커리, 디저트, 케이크류들의 격전지. 그중에서도 정말 불꽃 튀는 곳을 두 곳 꼽자면 압구정 현백과 갤러리아 두 곳인데, 매그놀리아 컵 케이크는 현대 백화점을 찾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종종 들리는데, 사실 아이들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
헬 카페의 치즈케이크. 여긴 커피만 잘하는 게 아니다.
헬 카페에는 티라미수와 치즈 케이크 단 두 가지의 디저트만 파는데 둘 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 없다. 매일 아침마다 당일 판매할 크림 맹그는걸 자주 보곤 하는데, 어휴... 저라면 못할 것 같아요.
맛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
그래도 둘 중에 하나를 꼽자면 티라미수인데, 치즈 케이크를 먹어보곤 그 탱글탱글한 치즈 맛에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그 이후로 치즈 케이크를 더 많이 시키게 되었음.
자, 여기서 잠시 플랫 화이트로 속 좀 한 번 진정시키고 가실게요~
자 여기서 이제 슬슬 이 글의 마무리를 시전 해보겠습니다.
올 한 해 내가 뽑은 가장 최고의 디저트.
연희동 비하인드 리메인의 아몬드 허니 크림치즈 프렌치토스트.(헉헉 이름이 정말 길다 ㅋㅋ)
정말 눈물 나는 디저트. 사실 키오스크와 비하인드의 이 프렌치토스트는 워낙 명불허전 디저트라 이 글의 마무리 주인공으로 딱이라 생각했다. 블루베리 졸인 프렌치토스트도 정말 개강추!!
난 가끔 자기 전에도 문득문득 이게 생각이 난다. ㅎㅎㅎ 이 정도면 병이지 ㅎㅎ
급하게 인스타에 올렸던 이미지들 정리해서 올려봤는데, 언제 따로 각 잡고 제대로 한 번 올려봐야지, (하지만 백퍼 안 할 듯 ㅋㅋㅋ)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모든 파티시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