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변화와 파생의 씨앗
내가 아이돌을 담는 방법 '아이돌 굿즈 문화' (1/4)
문화는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내가 머무는 공간부터 요즘 즐겨 입고 있는 옷, 자주 찾게 되는 맛있는 음식까지 생활에서의 문화는 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의미로 녹아 있다. 이처럼 문화라는 말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되기 마련인데, 그 이유는 매우 범위가 큰 인간적 산물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문화를 어느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어떠한 생각으로 문화를 정의할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내 눈에 들어온 키워드는 '사회의 재생산'이라는 문화의 기능이었다. 모든 문화는 역사 속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어느 시점에나 주어진 문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하나의 문화에서 새로운 문화가 파생될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중매체를 통하여 대중에 의해 소비되는 대중문화는 '사회의 재생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이다. 대중문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소비되는 상품으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부분이 대중문화로부터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대중매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대중문화에서 파생된 문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팬(fan)'이라고 지칭해왔으며,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또 다른 파생 문화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2016년 4월 29일 금요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는 아이돌 그룹 GOT7의 첫 단독 콘서트가 개최되었다.이처럼 문화의 큰 기능 중 하나인 '사회의 재생산'이라는 키워드는 문화체험 공간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수차례 고민 끝에 우리나라 아이돌 팬 경력 9년 차인 나는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경기장을 문화체험 공간으로 결정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올림픽공원 경기장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장소로만 인식하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 아이돌 문화를 접해본 사람들은 아이돌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림픽공원 경기장도 시대 문화적 요구에 발맞추어 변화하고 있었고, 나는 이 공간에서 익숙한 듯 조금은 낯선 아이돌 팬 문화의 하나를 접할 수 있었다.
내가 아이돌을 담는 방법 '아이돌 굿즈 문화'
(1) 문화는 변화와 파생의 씨앗 (현재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