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돌을 담는 방법 '아이돌 굿즈 문화' (2/4)
우리는 각자 한 번쯤 누군가를 뜨겁게 좋아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대상이 한때 내 옆을 함께 했던 친구였을 수도, 자주 가는 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집중해야 하는 것은 상대가 누구였는지가 아닌 뜨겁게 좋아했던 감정 그 자체이다. 만약 그 경우가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이었다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드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을 생각해보자. 그것은 아마 상대가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인 ‘그리움’이 아닐까? 우리는 이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한다. 방금 본 상대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다시 열어보기도 하고, 예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상대가 했던 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한 둘만의 추억이 녹아든 물건을 간직하며 간접적으로나마 그리움을 잊고자 노력한다.
위의 이야기는 우리가 보기에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지금의 이야기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그리움을 해소하는 행동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같은 과학의 발전으로 언제든지 쉽게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예전에는 상대와 관련된 물건 하나에도 의미를 두며 하루에 수 십 번씩 떠올리곤 했을 것이다. 물론 매우 아날로그적인 감성이지만, 지금까지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 어떤 행동보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것은 틀림이 없다. 이처럼 우리는 상대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거나 함께했던 추억을 간직하는 용도로 어떠한 매개체를 활용하곤 한다. 이 매개체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사진 한 장이 되기도 하고, 함께 산 팔찌 하나가 되기도 한다. 어떠한 매개체 하나로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릴 수 있고,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이처럼 그리움과 추억의 매개체는 작지만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문화 속 팬 문화에서의 이 매개체는 굿즈라고 말할 수 있다.
(2) 굿즈: 그리움과 추억의 매개체 (현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