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에서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사람이 오면 대화가 끊기고 다들 자리를 뜨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커피 정도는 괜찮지만, 식사 자리에서는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할 때가 많다. 예전에는 이런 자리도 업무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마지못해 참석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다르다. 가기 싫은 자리나 피하고 싶은 자리는 과감히 스킵한다. 그런 용기가 가끔 부럽기도 하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동료와 후배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에서 이를 실현하는 것이란 아예 불가능한 것일까? 직장은 원래 그런 곳이며, 사람들은 원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도록 태어난 게 자연스럽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결국 나이가 들수록, 직급이 올라갈수록, 꼰대가 되어가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살짝 달리 생각해 보자. 유명 연사의 강의에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한 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한다. 그 강의가 받아 적을 가치가 있고, 시간을 보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서에 담긴 여러 조언들 역시 꼰대의 말로 치부되지 않고,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주고 그 책을 사지 않는가. 즉, 지금 나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내 삶을 더 윤택하게 해 줄 것 같은 이야기가 있는 곳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때문에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상대방의 관심이 없으면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적절한 타이밍에, 그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속도와 내용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화는 그 사람과 대화를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생각나는 것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윗사람이기 때문에 당신이 들어야 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데는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일 중 하나는 시간을 보내기 싫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상사로 모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많은 언어적 개념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합니다. 반대로, 자신보다 덜 아는 사람이 설명할 때는 불편함을 느끼죠. 사냥을 나가는데 나보다 부족한 사람이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그런 경험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은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 그 사람이 현재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며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대부분 폭력이 됩니다. 그것은 타인을 내 안에 두고자 하는 권력의 의지일 뿐입니다.
- 박구용 교수님,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 <네시 상륙작전 최장군입니다!> 라디오 방송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