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몇이나 진짜 겪어보고 쓰는 표현인지?
초음파 검사 중 심상치 않았던 한 마디.
“여기도 안 좋은 것 같은데... 조직검사 해봐야할 것 같은데..."
애초에 암을 진단받은 건 왼쪽 가슴이었는데
오른쪽 가슴 검사 중 들은 말이었다.
그렇게 급히 조직검사 일정을 잡았고
조직검사 당일!
하필이면 중요한 일이 있었던 나는
노트북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대기하는 동안 조각조각 일을 해가며
조직검사를 받았다.
(다른 날로 옮길 수 없냐고 문의했지만 다른 날이라면 다음 달로 넘어간다기에
그렇게나 뒤로 미룰 순 없었다.)
세 군대가 의심된다고 했는데
위치가 다들 떨어져 있어서 세 번의 바늘이 들어가야했다.
조직검사를 해본 우리 유방암 동지들은 너무 잘 알겠지만
평생 모르고 사는 분이 많길 바라며... 그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단 해당 부위에 국소마취 주사를 놓고 그 위로 드릴 비슷한 굵은 바늘을 넣어 조직 일부분을 채취한다.
문제는 마취 주사가 꽤나 아프다는 것.
얼굴이나 다른 피부보다 워낙 연한 조직이라 더 통증에 예민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세 군데라서 X3
마취주사+드릴, 마취주사+드릴, 마취주사+드릴
나의 경우는 조직이 탄탄한 치밀유방이라 조직 채취도 쉽지 않다.
펌프처럼 끌어올리는데 워낙 내부가 촘촘하다보니 여러 번 시도를...
나도 채취해주는 선생님도 힘겨운 시간이 끝나고
내 오른쪽 가슴엔 3개의 구멍, 그리고 그 위로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여졌다.
이후 이 반창고는 엄청난 참극을 불러왔는데...
떼어내면서 살이 같이 떨어져나가고
물집이 생기고...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아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참극은 결과를 듣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