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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zak Nov 19. 2023

비자발적 비건생활

다이어트 요거 하난 좋네


근테크와 더불어 식생활도 완전히 바꿨다. 

암세포, 너 새끼가 좋아하는 건 제공하지 않겠다! 


매일 밤 자장가를 의사분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정했고

암을 키우는 음식을 열심히 수집했다. 

공통적으로 붉은고기, 설탕, 밀가루, 튀김, 커피, 술, 담배 정도로 추려지더라. 

호르몬양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을 촉진하는 석류, 갑각류도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술, 담배는 이미 끊었고

나머지 것들... 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인데

(잠깐 기존의 식습관을 소개하자면 밥 없이는 살아도 빵 없이는 못 살던 자타공인 빵순이. 

커피 향 느끼겠다고 집에서도 원두 그 때 그 때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먹던 커피덕후. 

주변에서 요즘 뭐가 맛있냐는 내게 물어볼 정도로 신상 과자 마니아..)

하지만 혹시 암세포에게 먹이를 공급하지 않으면 크기를 좀 줄지 않을까?

그럼 부분절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내 인생의 낙이었던 맛난 음식들과 작별을 고했다. 

해산물과 샐러드가 주식이 됐고

그 좋아하던 과자와 빵과도 작별했다.

(이건 머잖아 비건 빵, 비건 디저트를 찾아내 맛있게 먹었지만!) 

술 한 잔이 간절할 땐 논알콜로 대신하고, 

원산지까지 골라가며 마시던 커피 대신 전통차나 허브차를 마셨다  

(그러다 인생 대추차를 만나는 행운도!)  



그 과정에서 접한 인생 대추차..




신기한 건 처음엔 아주 괴로웠지만 은근히 적응이 되더라.

그리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잃었던 1자 복근이 다시 나타났고 

꽉 끼던 옷이 할랑하게 잘 맞더라. 

식생활을 바꿔서인지 원래 그냥 살이 빠지면 병이 걸린 거라고들 하는 만큼 

암세포가 내 영양분을 쏙쏙 빨아들여서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나는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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