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is 건강!
난 지원금도 못 받으며 뒷북으로 코로나19에 걸렸는데
그 때 한 달 정도 칩거하면서 몸이 화악 안 좋아짐을 느꼈다.
이유는 근육 손실. 몸을 안 움직이는 건 참 치명적이더라.
근육을 붙여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나는 워낙에 운동과는 친하지 않은 인간으로 재미삼아 필라테스 잠깐, 플라잉 요가 잠깐, 수영 잠깐,
깨작깨작 해본 정도가 전부.
근력운동 근처라도 가본 건
소싯적 무료로 3개월 다니게 한 압구정의 모 피트니스 센터 정도.
하지만 그조차 3번 가서 런닝머신이나 좀 뛰고 나와 맛집 투어나 했다.
이제 제대로 운동을 좀 해야겠다 생각했고
초록창 검색에서 상위에 나온 센터에 체험 PT를 신청했다.
왠지 믿음직한 모습에 등록 완료!
이후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생전 처음 해본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들지 못하던 걸 들고,
인바디상 근육이 늘어나고 체지방이 낮아지는 걸 보는 게(아주 작은 변화지만) 재밌더라.
이래서 헬창이 되나? 싶은 마음까지.
담당 트레이너분도 처음에 사실 근육이 너무 없어서 걱정했는데
안 해봐서 그렇지 알려주니 생각보다 몸을 잘 쓴다며 칭찬해주셨다.
이대로 가면 금세 바디프로필도 찍겠다며!
그러던 중에 날아온 비보가 암소식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하든 수술을 하는 건 기정사실이기에 그동안 몸을 못쓸테고
그럼 열심히 한 운동이 도로아미타불이 되겠지 생각하니 그것도 참 서럽더라.
시니어 트레이너분이라 PT 비용도 더 비쌌는데 말이지!
하지만 우리 트레이너분 멘탈 트레이닝도 해주심!
본인도 부상을 당해봐서 아는데 근육이 화악 빠질 것이다.
그러니 수술대에 눕기 전까지 근육을 최대한 만들어놔야
그나마 나을 거라고! 그걸 생각하고 힘내서 열심히 하자고!
사실 맞는 말이다. 근육 1kg은 1천만원의 가치가 있다고도 하지 않는가!
심지어 암세포, 그리고 꽤나 살벌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더더욱 필요한 것이 근육일 것이다.
그렇게 본격적인 근테크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