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미국 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소식이네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CFO로 선임했다고 합니다.
야놀자는 단지 고객과 숙박업소를 연결해 주는, 숙박 중계 플랫폼 서비스가 아니죠. 숙박업소에서 활용할 만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가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요. 이제는 글로벌 트레블 테크 기업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요? 예약, 숙박, 회계, 판매 등 모든 호텔의 고객 및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금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야놀자의 가치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리셉셔니스트가 없어도, 고객 응대가 가능합니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셀프 체크인 솔루션을 활용하면 됩니다.
2. 수십 개, 수백 개가 되는 객실을 어떻게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을까요? 어느 객실이 비었는지, 고객이 체크아웃은 했는지, 청소는 되었는지? 야놀자의 PMS(Property Management Solution)을 이용하면 됩니다.
3. 객실 판매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객실 판매 채널(OTA-Online Travel Agency)도 너무 많습니다. 아고다, 호텔스컴바인, 마이리얼트립, 야놀자 등등. 이 수많은 OTA를 쉽게 관리하는 법? 야놀자의 CMS(Channel Management Sysyem)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여행 B2C 플랫폼으로의 역할도 계속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트리플, 인터파크를 인수하며, 여행의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슈퍼앱은 하나의 서비스만 제공하지 않고, 그와 연결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여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걸 의미합니다. 마치 쏘카에서, KTX 구매와 숙박 시설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차량 렌트와의 연결을 추구하는 것처럼요.
야놀자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편으로는 구조조정이 실시되고, 적자가 지속되며 사업이 불확실해 보인다는 평도 많았는데요.
그간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걸까요? 23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387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2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상장에 필요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야놀자의 창업자 이수진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아이콘으로 많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하고요. 무작정 상경해, 고모 집에 얹혀살며,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다고 합니다. 고모 집을 나와 숙식을 해결할 데가 없어, 모텔 종업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하고요. 모텔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모텔투어’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야놀자’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죠. 스타트업을 옆에서 지켜보면, 이 문장이 어울릴 때가 참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와 그 동료들의 여정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의미에서 야놀자가 글로벌에서 더 인정받고, 멋진 기업으로 계속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