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르누이 Dec 15. 2022

피는 다 빨갛다.

흰둥이 검둥이 모두 피는 빨갛이 똑같다

아이를 임신하면 매달 피검사를 해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라보라뚜와(Laboratoire)라고 하는 검사소에 가서 한다. 어느 날 아침 피를 뽑고 있는데 피를 뽑아주는 간호사가 나에게 출신이 어디냐고 물어보았다. 그녀는 이란인 출신이었다. 우리는 이란 이야기, 한국 이야기로 시작해 이란의 정세를 잡고 있는 이슬람 세력, 북한 이야기로 이어갔다. 간호사는 오늘 아침부터 여러 국적의 환자들이 왔다고 했다. 이미 피를 뽑아 놓아 모아두는 통에는 여러 개의 실린더가 모여 있었다.


국적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피부색은 달라도

피는 다 똑같이 생겼다.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인 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세 살들이 가는 학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