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시골에서 자라 상경하여 갖은 고생을 한다. 보수적 가치관의 이 사람은 한참 모자라는 자와 해야 할 결혼을 한다. 결혼 후 이 사람은 남편의 계속된 실책을 메우는 삶을 산다. 남편의 실책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됐나.
다른 사람은 앞선 이의 딸. 왜인지 모르게 계속 백지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해 겪는다. 대학에 가고 일을 하고 다시 대학원에 가는데, 무언가 시도하거나 시작될 때마다 반작용이 일어난다. 이제는 일련의 패턴이 있음을 알고 면역이 되어버렸다.
두 번째 인물은 보다 민주적인 세대이며 SNS라는 ‘매체’를 스마트폰으로써 손에 쥐었다. 반복된 백지 앞 불안과 공황을 겪던 이 사람은 SNS에 억울함을 적었다. 이 직관적이고 가시적인 소통을 누군가 문제삼기 시작한다. 때문에 생면부지 경기도 땅에서 다시 백지가 됐고, 이제는 안다. 이번 백지를 설명할 이유는 ‘코로나 때문에’다. 그러는 사이 누군가는 자신의 설계를 개인적 감정으로 도와오던 이에게 보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