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다서영 Jul 03. 2024

6월의 선물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과거를 흘려보내다.

벌써 7월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가버린 시간.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익숙함을 넘어 매 순간이 편안하다.


그중 6월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달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난 지 반년만에 드디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자존감이 무척 낮은 사람이었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나는 내 현재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무조건 도왔다. 시도 때도 없이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살았다.


왜 그렇게 살았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식으로든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사회와 시대,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존재 가치의 울타리 밖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 간절하게 빌고 또 빌면서 살아왔다. 매 순간이 초조했고, 괴로웠다.


울타리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 = 존재할 가치가 없는 사람 =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세상이 나를 부족한 사람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내 존재이유를 세상 밖에서만 찾았기에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요함 속에서 내가 믿었던 모든 것이 허상임을 알게 된 순간, 나는 드디어 울타리에서 시선을 뗄 수 있었다.


"세상에 가치 있고 없음은 존재하지 않아. 단지, 가치 있고 없음이 존재한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지."


세상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여전히 나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졌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도,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내려놓으니 자존감은 조금씩 높아졌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 6월이었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얻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