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선물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과거를 흘려보내다.
벌써 7월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가버린 시간.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익숙함을 넘어 매 순간이 편안하다.
그중 6월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달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난 지 반년만에 드디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자존감이 무척 낮은 사람이었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나는 내 현재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무조건 도왔다. 시도 때도 없이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살았다.
왜 그렇게 살았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식으로든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사회와 시대,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존재 가치의 울타리 밖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 간절하게 빌고 또 빌면서 살아왔다. 매 순간이 초조했고, 괴로웠다.
울타리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 = 존재할 가치가 없는 사람 =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세상이 나를 부족한 사람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내 존재이유를 세상 밖에서만 찾았기에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요함 속에서 내가 믿었던 모든 것이 허상임을 알게 된 순간, 나는 드디어 울타리에서 시선을 뗄 수 있었다.
"세상에 가치 있고 없음은 존재하지 않아. 단지, 가치 있고 없음이 존재한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지."
세상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여전히 나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졌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도,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내려놓으니 자존감은 조금씩 높아졌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 6월이었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