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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sun Yoon Mar 13. 2020

유대인 신부 - 렘브란트

렘브란트는 나로 하여금 한 폭의 그림이 얼마나 풍부한 양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처음 깨닫게 해 준 화가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렘브란트보다 400여 년 후에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들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과 지역을 초월한 무한한 자원이기에 더욱더 큰 의미가 느껴진다.


소중한 누군가를 아껴주며 살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그 사람에게 따뜻하지만 경건하고, 감동적이지만 엄숙하게 표현하는 일은 정말로 쉽지 않은 미션이다. 렘브란트는 우리들이 그 미션을 수행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귀한 선물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렘브란트가 우리에게 주고 간 그 선물은 바로 '유대인 신부'('The Jewish Bride')라고 불리는 그림이다


우리는 그저 ‘유대인 신부'를 찬찬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이 그림이 알아서 렘브란트가 지시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즉 렘브란트가 이 그림에 심어놓은 감동적이고 애틋한 메시지들이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이 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렘브란트의 메시지들은 나의 소중한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도 같이 싣고 가기 때문에 말과 글과는 다른 차원의 통로를 통해 나의 감정이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지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감정을 아무리 정련된 형태로 다듬어봐도 말과 글로써 표현하기에는 버거운 순간들이 우리를 찾아왔을 때 그림은 우리의 그 감정을 표현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마운 선물이다. 그림이 가지고 있는 힘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는 것을 이 그림이 처음 느끼게 해 줬다. 기대해본 적이 없던 색다른 경험이었어서 나는 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용기 내서 브런치에 그 경험을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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