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
가끔 생각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 글을
쓰고 있는가 말이다.
가끔 기억한다. 나의 삶은 처음부터 좀
삐걱거리고 불편하게 걸어왔는데
지금은 참 편해졌는데도
과거가 힘들었던 것 그 흔적이 짙어
지금 어디쯤 영향을 주느라 마음껏 편하지도
행복을 누리지도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지금의 좋은 마음들을 적응해 가는 것 같아.
만약 인생을 단어화 한다면
불행, 행복, 열심, 적당, 사랑, 미움, 증오, 고통
불안, 성공, 관계, 일, 만남, 헤어짐, 죽음,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내가 읽었던
책의 구절들을 한데 모아봤고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라는 곳에
모아두었다. 나를 일으켰던 글을
천천히 읽다가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참 애쓰게 마음 다해 산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의미로 눈물 한 방울.
예의를 표해주면
아마 나는 그 눈물에 고마워
더 펑펑 울 거야.
나를 있는 그대로 듣고 보고
가만히 읽어줘서.
사랑이 깊어지고 깊어지고
애잔해지면 좋겠다.
우정이 투명하고 투명해지면 좋겠다.
나이가 드니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통증도
자주 느끼고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의 통증도
자주 느낀다.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아우성을 치는 것일까
함께 붙어 있는데
왜 더 아픈 걸까. 같이 있어도 아픈 건 아프겠지
내 발가락이 아프면 다른 이의 발가락 통증도
알게 되는 것인가.
겪어야 알게 되는 삶은 참 나쁘다.
감사한 브런치 스토리
내가 무슨 말이든
써도 들어줄 것 같은 밤,
그런 밤에 써 보는 말들
잠 못 이루는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