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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쥬 Feb 11. 2019

외항사 승무원 준비 A-Z (4)

■ English Interview 편 (그룹 디커, 파이널 인터뷰 등)



Attitude + Grooming = Appearance 편

 All about English 편

 CV와 Resume 편

 English Interview 편 (그룹 디스커션, 파이널 인터뷰 등)




 0. 쓸데없는 이야기


 면접은 언제나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지만, 적어도 본인이 준비가 되어 있다는 확신만큼 가장 큰 무기는 없을 것이다. 승무원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합격하셨나요?'라고 물어봤자 그 답은 정형화된 한 가지일 수 없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대부분의 합격한 사람들은 자기가 왜 합격했는지 모른다. 바꿔 말하면 어떤 단 하나의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사람이 합격한 이유가 저 사람과는 전혀 다른 이유일 수 있기 때문에 붙었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파고들어봤자 그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자. Being yourself is the most important thing!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면접 자체가 그 자체로 연습이기도 하고 힌트를 주기도 한다고 믿는다.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 면접을 보러 다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생각한다면 완벽을 바라지 말고 보이는 데마다 면접을 보러 다녔으면 한다. (국내와는 좀 사정이 다를 수 있겠다.) 그 항공사는 별로 원하지 않는 곳이라도, 나중에 정말 내가 원하는 곳의 문이 열렸을 때, 경험이 있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굳이 그런 것 없이 면접 한 방에 붙어 버릴 수도 있다.


 아무 항공사나 일단 가고 보자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지양하는 바이다. 물론 아무 곳이나 먼저 가서 일하면서 더 원하던 곳에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는 좋다. 만약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오랫동안 꾸려갈 것이라면 이 전략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길로 애매한 때에 들어섰다가 30대 중반까지 꿈인 항공사를 좇는다는 명분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자기 항공사의 색깔을 처음부터 입히는 것을 선호하게 마련이므로 경력직을 뽑는다는 일이 정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전혀 경력과는 무관하게 신입으로만 선발하는 곳들도 많고, 자칫 잘못하면 청춘을 허비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신중했으면 한다. 버티고, 인내하고 그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게다가 중동의 메이저 항공사(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에서 일하다 온 사람들을 숫자로만 생각해 봐도 한 두 명이 아니다. 왜? 각 항공사에서 근속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들이 운용에 필요한 인력을 꾸려나가기 위해 어떤 빈도로 그리고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승무원들을 뽑아가는지 생각해 보면 대충 그림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엄청나(에미레이트만 해도 승무원만 2만 5천 명이지 않은가) 한 번에 와장창 뽑아가는 그곳에 모두의 희망이 있으니 그들이 꿈의 항공사인 것 역시 사실이다. 이처럼 국내 항공사나 여타 다른 항공사에서 1-3년 정도 일하다 온 승무원들은 생각보다 많다. '경력직'이란 결국 그들과 경쟁하는 일이다.


 긴 그림 안에서 꾸려갈 인생 전략에는 냉철해지자.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외항사 승무원 할 수 있을까요?' 하는 질문을 많이 본다. 있다. 암묵적으로 시니어리티가 있는 동양권 항공사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나이로 줄 세우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질문은 이렇게 되물어져야 한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 외항사 승무원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커리어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나는 27살에 에미레이트 승무원이 되어 나이 30살 후반에 퇴사를 했다. 31살을 받으며 퇴사를 해야 할 때,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 나의 친구들은 24, 26, 28살 등등, 이제 각각 29, 31, 33살인 5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언제 떠나야 할지 각을 재고 있다. 비행하는 일이 너무 좋아도 고민이고, 그냥 그래도 고민이 된다. 더 이상 비행에 흥미가 없어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가족/친구/고국에 대한 향수병이 심해져서, 건강이 나빠져서 등등 여러 상황을 맞닥뜨린다. 그만 두면 앞으로 어떻게 하지 이 고민을 안 하는 사람은 단언컨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결국 잃는 것과 얻는 것을 비교해 보고 각각 선택지를 고민하게 된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있지만 그 선택에 대한 각자의 정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그냥 다달이 입금되는 월급을 바라보며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직업이다. 그 안팎에서 비전을 발견하든지 아니면 향후 대책, 플랜 B가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외항사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다들 원하는 데에 이유가 있을 만큼 매력적이고 거의 꿈에 가까운 직장이다. 나 역시 다시없을 추억과 경험을 얻은 곳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볼 때, 20대 초중반에 입사해서 2년 안팎으로 비행하고 그렇게 넓어진 시야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날개 펴기를 하는 것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에는 거의 플러스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1. 면접 준비


 (1) What is air cabin crew job profile? (job description 또는 job posting)


 캐빈크루, 승무원 직무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아무리 면접관과 그날의 운에 따르는 부분이 많다 할지라도, 적어도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을 판단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Job posting에 보통 적고 있는 내용은 듣기 좋은 말을 적어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기준과 맞닿아 있으니 먼저 읽고 시작해 보자.


 예로, 아래는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캐빈크루 잡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웹페이지다.


 에미레이트에서는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고, 유연하며 친근하고, 기꺼이 타인을 돕고자 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적고 있다. 또한 여기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Professional, Empathetic, Progressive, Visionary, Cosmopolitan이라는 다섯 가지 가치를 트레이닝에서 무척 강조한다. 이런 키워드들을 자신의 레주메에 녹여내거나, 자신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특별히 강조하는 비전이 있다면 그 단어를 자주 언급해 주고, 내가 바로 그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피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사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유사한 가치를 공유하는 측면이 있다. 아래 웹페이지를 참고로 남긴다.



 지나치게 모든 답변마다 앵무새처럼 특정 단어나 회사에서 찾는다는 스킬을 말할 때마다 기계처럼 반복한다면 과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위의 내용들을 염두에 두고 답변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보편적으로 회사가 지원자를 바라볼 때, 그 지원자가 어떤 능력을 바탕으로 회사에게 어떤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가를 묻게 되는데, 캐빈크루는 직무 특성상, 우리 항공사의 문화에 얼마나 적합하게 그야말로 녹아들지,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를 손님에게 전달하는 데에 얼마나 유능한 인물인지를 보는 방향일 것이다.


 (2) Q. Why should I hire you?


 결국 면접의 모든 과정에서 면접관이 찾는 답은 왜 우리가 당신을 고용해야 하는지를 설득해 보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교 졸업 이후(고졸인 경우 그 이전을 포함할 수도) 개인의 역사를 훑어 나가는 작업이다. 레주메를 쓸 때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라 언급하였는데 면접도 마찬가지다.


 보면 100문 100답처럼 면접에서 가장 많이 주어지는 질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하나하나 답변을 달아 가기보다는 이 작업을 먼저 하는 것을 추천한다. 질문이 있고, 답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비슷한 답이 반복되거나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면접관이 하는 질문은 결국 Why should I hire you에 대한 답을 하라는 것이기에 각 질문들을 하는 데에는 목적이 있다. 그러니 개인의 역사를 훑어 필요한 내용들을 찾아내면 질문에 얽매이기보다 나의 답의 정당성(?)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 학업 또는 습득한 기술

 - 취미 생활

 - 개인적 성향

 - 추구해 온 가치 등등


 쭉 적어나간다. 연대기적으로 해마다 있었던 사소한 일을 쭉 적어나갈 수도 있다. 엄청난 무엇이 아니더라도 나를 표현하는 데에 쓰일 만한 어떤 에피소드든 떠올려 보자. 여태껏 해온 일들이나 학업, 성취 등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학업, 직장, 취미 생활,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등. 항공사가 우리 캐빈크루는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 요소들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내용들, 직무 요구사항과 연결시킬 수 있는 것들을 솎아내는 것이다. 나는 나의 모든 궤적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 어떤 내용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100문 100답과 같은, 질문들을 쭉 읽어보고 답을 달아본다. 미리 적고, 외워서 말해서는 안 된다. 내가 그려낸 나름의 분류된 연대기를 떠올려 가면서 현명하게 답변을 하자. 모든 답변은 일반화하지 말고, 구체적인 에피소드 위주로 정리하도록 한다. 어떤 상황이 있었고,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행동하였고, 그래서 어떤 결과가 있었으며, 그로 인해 이러한 스킬이 사용되었다거나 혹은 습득되었음을 기준으로 해보자. 면접관은 포괄적인 형태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으면, 꼬리 질문을 해나갈 것이다. 내가 면접관이라면 답변에 대해 어떤 궁금증이 추가로 생길 것인지 혼자 롤플레이를 해볼 수도 있다.


 파이널 인터뷰에서, 'Can you give me an example of when you went extra miles for a customer?'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준비했던 답변을 하자 면접관이 말했다. 'That's quite a common thing anyone would do, do you have any other episode?' 무척 당황했다. 내 나름 괜찮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답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결국 Let me think about it. 이라며 시간을 벌고 나름의 다른 답변을 내놓았긴 했다. 그러니 특별히 많이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각해 두는 것도 좋고, 혹은, 그때는 그렇게 했는데 만약 지금이라면 손님을 위해 이러이러한 것들을 더 하도록 하겠다고 추가 답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끔은 이런 꼬리 질문이 압박의 형태로 작용하는데 그 역시 질문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당황하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어떤 식으로 그 사람이 대응하는지 보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업을 할 때에는 혼자서 연습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나의 답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야만 한다. 답변 내용뿐만 아니라 말하는 태도나 습관과 같은 외적 요소도 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답변을 보면서 분명히 얻는 것이 있다. 그래서 스터디를 조직하거나 기존 스터디에 참여해 보기를 권하는 것이다. 만약 그러기가 어려운 환경이라면 혼자 영상을 찍어서라도 자신을 면밀히 관찰하는 과정을 거치자.


 (3) Q. Why do you want to work at our company?


 위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만 한다. 지원하는 항공사에 대한 기본 정보, 어떻게 누구에 의해 회사가 세워졌고, 기념할만한 일들과 같은 연혁, 비행기 기종과 보유 대수, 서비스 모토/비전 선언문/가치, 현안, 성과(Annual report, 연차 보고서) 등에 대해 알아보는 일이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해당 항공사의 뉴스를 찾아본다. 그러면 현재 회사의 객관적인 상황, 나아가는 방향,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파악 가능하다. 다만, 정치적 중립성은 꼭 지켜야 한다. 경영진을 뽑는 것이 아니라 캐빈크루를 뽑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급진적이거나 비판적인 접근은 피해야 한다.


 끝으로 회사나 직무에 대해 묻고 싶은 질문도 몇 가지 준비한다. 절대 당연히 이미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을 재차 묻지는 말아야 한다.


 2. 그룹 디스커션


 에미레이트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그룹 디스커션이었다. 당시 전현차에서 그룹 디커 번개 스터디를 보고 참여했다. 거의 스무 여명이 함께했는데, 다들 어마어마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어 단 한 마디도 못한 디커 주제도 있었고 지적을 많이 받으며 굉장히 주눅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룹 디스커션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실수할 요소가 굉장히 많다. 일반적으로 디스커션, 그룹 토론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자칫 공격적으로 임하게 될 소지가 있고, 그렇다고 마냥 상냥한 미소만 짓고 있다 보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그룹 디스커션을 연습할 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면접관이 되어 디커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는 일이다. 내가 당장 하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평가요소를 알 수 있다. 잘한 것은 배우고, 실수로부터 주의할 점을 얻어가야 한다.


 실제 면접에서 그룹 디스커션은, "개인적" 인상으로는 당락에 결정적 요소는 아니었다. 오히려 면접관들이 추려진 인원들을 모아놓고, 서로 의견이 갈리거나 애매한 지원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룹 디스커션을 시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러 사람들과 하나의 주제를 놓고 결론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조화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 의견이 부딪힐 때 순간적으로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중재의 역할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인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맞장구를 잘 쳐주고, 의견이 갈라지는 부분을 알아채고 잘 조율해 나가야 한다. 다만, 말을 해야겠다는 욕심에 다른 사람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거나 자르면 안 된다. 나 혼자 머릿속에 할 말을 돌리고 있다가 엉뚱하게 흐름을 끊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는 말 등을 통해 끌어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3. 기타


 첫인상이 정말 중요하다. 대다수 항공사들은 수많은 지원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CV Drop과 같은 절차에서는 첫인상으로 당락을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어피에 신경 쓰고,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급했듯이 영상을 찍어 계속해서 자기 관찰을 하고, 스터디 등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해 나가는 작업을 해나가자.


 면접 장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면접관들이 시종일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여, 조금이라도 꼬투리를 잡히지 않아야 한다.


 면접관의 지시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시 사항을 못 알아듣고 창의성을 잘못 발휘한다면 그저 실수가 아니라 탈락의 주요한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솔직하게 잘 못 알아들었으니 다시 말해달라고 해야 한다. 긴장된 상황에서 잘못 알아듣는 일은 자주 일어나고 면접관도 당연히 이해하는 부분일 것이다. 대충 임기응변으로 답변하다 실수를 하는 것보다 낫다.


 이 과정이 왜 필요한지, 이 질문은 왜 하는 건지, 면접관의 입장, 회사의 입장, 고용주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자. 이유 없이 그냥 하는 것은 채용 과정에 있을 수 없다. 이렇게 하면 질문의 의도가 보이고 당황할 일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뻔한 수사이지만, Be yourself. 여기저기 휘둘리지 말고 나를 믿고 자신감 있게 임하자. 그런 개인의 에너지는 정말로 느껴진다.


 +. 개인적인 에미레이트 면접 경험담 링크 - 나의 에미레이트 항공 면접 이야기


 +. 구글에서 찾은 에미레이트 관련 최근 기사들


 에미레이트가 꿈의 항공사인 지원자들을 위해 최근 회사와 관련된 기사들 중 읽어볼 만한 것들을 아래에 담아 보았다.


 몇 가지 요약하자면,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항공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규모도 크고, 네트워크도 방대하고, 지정학적 위치를 잘 활용해 가고 있는 에미레이트인데, 역시 지난 반기 실적 지표가 오일 코스트와 관련하여 무척 나빠져 있는 상황이다. 또한 보다시피 파일럿 쇼티지를 경험하는 것도 사실이고, 캐빈크루 복지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 더하기 한 달 플라잉 아워도 110시간을(보통 90시간 안팎이었음) 상회하는 등 전체적으로 크루들이 피곤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또한 A380을 전략적으로 채택하고 있던 최근의 흐름이 변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항공 산업 전체가 향후 방향 설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기존 에미레이트의 최대 고객은 인도이고, 어느 항공사나 눈독 들이듯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마지막 인터뷰 편을 쓰는 데 시일이 조금 걸렸다. 구체적인 사례를 넣고 써보려고 했으나 내용이 무척 산만하게 변하는 것 같아 일반론을 위주로 전개했다. 게다가 취업 시장에 정답이 없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제넘은 글이 되고 싶지 않았다.


 승무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고, 평생의 꿈으로 품은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꿈을 갉아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의 배를 불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준비하다 보면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하여 기댈 곳을 찾게 마련이다. 흔들리지 말고, 정답은 내 안에 있으니,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키워 갔으면 한다.


 승무원 취업 시장의 숫자를 객관적으로 파헤쳐 가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절대 올인하지 않았으면 한다. 토익 점수가 몇 점 더 높다고, 어떤 자격증이 더 있다고, 학원을 다녔다고, 항공운항과를 나왔다고, 무엇도 합격을 약속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공무원 시험을 보고 몇 점 이상이면 안정권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소리다. 다달이 매 번 백 명에 가까운 인원을 데려가다가도 어느 날 채용을 중단하기도 하고, 매년 일정 수의 준비생들은 존재하는데 뽑기는 간신히 한 자릿수를 넘기는 곳이라든지, 특정한 이미지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항공사라든지. 나의 부족이 원인이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올인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꿈이 부풀수록 환상이 섞여 나가고 어느 순간부터 객관화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지만, 승무원도 역시 그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중에 하나일 뿐이다. 일장일단이 명백하게 존재하는.


 잘 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기를, 애정 담은 응원을 전하며 맺는다.


질문이나 고민,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주저 없이 작가소개 란에 있는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통해 보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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