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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해정 Jun 02. 2020

부동산에 미치면 생기는 일

미술관에 가서도 '부동산' 만 보인다?!



색안경쓰고 보는 미술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영원불멸 스테디셀러템

머스트해브아이템이 있다면

단연 부동산이 아닐까?



취준생 시절,

여의도에서 방청알바 하고 돌아가는 길에

빌딩에 켜진 수많은 조명을 보며

이렇게 회사가 많고 자리가 많은데

왜 내가 갈 자리 하나 없는가 -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사회에 나와보니

또 다시 고민이 생긴다.


대한민국에, 서울에

이렇게 아파트가 많은데

왜 내 몸 하나 뉘일 부동산이 없는가 -.




돈이 있건 돈이 없건

모두가 부동산만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젠 미술 전시까지 와서

부동산을 보고 있다.

작품명 #달나라부동산


뭐, 부동산이라고?

감기던 눈에서 생기가 돈다.

광기라고 해야하나?!

이제 달나라까지 가서 임장할 판이다.

어쩌다 작품에까지 부동산이 등장한거지?




#테로토피아 라는 주제에

 달과 부동산만큼 적합한 게 또 어딨겠나.

 부동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허리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거 아는 거 아닐까.

 아직 저평가돼 있는 달에 투자해서 값이 오르면 그것이 현실판'천국' 지 않을까.









사회 안에 존재하면서

유토피아적 기능을 수행하는,

실제로 현실화된 장소를 

헤테로토피아라 한다.

미셸푸코가 만든 개념으로,

 유토피아의 현실화된 공간,

모든 장소의 바깥에 존재하는 장소를 뜻한다.

신혼여행지, 휴양지, 엄마와의 추억의 장소 등이 헤테로토피아가 될 수 있다.


작품 달나라부동산은
지구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인간의 염원

 + 새로운 질서와 공간에 대한 희망

 + 인간의 물욕의 정점

을 재치있고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전시 통틀어

내가 보는 헤테로토피아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현재 부동산에 미쳤으니까.






당신의 헤테로토피아는 어디입니까.  



구찌가 대림미술관에서 여는

문화예술 전시인 이 공간,그 장소 #헤테로토피아는 많은 이들의 오해를 사고 있다.


아무리 전시설명을 잘 해놓아도

구찌가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관람객들이 오해를 한 채,

전시관람을 한다.



 그렇다.

구찌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니다.

구찌는 단 한작품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

 구찌가 서울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헤테로토피아라는 주제로 풀어낸 프로젝트다.


 서울이라는 매력적인 공간 안에서 존재하는

서로 다른 이해를 해석한 전시라 보면 맞겠다.


공간과 역사,추억이라는 주제는

서울과 매우 잘 어울린다.


 만일 내가 서브타이틀을 정했다면

  우리, 서울

이라고 지었을 것이다.

 

나의 헤테로토피아는 어디,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특히나 서울 안에서의 헤테로토피아.


전시를 보고나니

미셸푸코의 헤테로토피아를 읽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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