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의 반품 제한과 카드 사용 권장

마트도 변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마트에서도 변화가 일었다. 반품 정책이 바뀌고 현찰보다는 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일이 생겼다.


그동안 미국은 반품 천국이었다.

특별히 반품 이유를 밝히지 않아도 반품을 받아줬다.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요…’라고만 해도 반품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네요…’라고만 해도 되었다.


그러던 미국이 태도를 바꾸었다.

일단 가게 밖을 나갔던 물건이 다시 돌아올 때 그 물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어올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마트에 이런 안내의 글이 게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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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TOMER INFORMATION
Due to the coronavirus health emergency, we have temporaily suspended our return policy (excluding non food items from our special offers)
To ensure the health & safety of our associates
ALL SALES ARE FINAL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
- Your Lidl Team


고객 안내
코로나바이러스 보건 비상 상황으로 인해 당사 직원의 보건과 안전을 위해 잠정적으로 반품 정책을 중단합니다. (다만 음식이 아닌 특판제품은 예외적으로 반품이 가능합니다.)
반품과 교환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양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Lidl 종업원 일동


다른 하나의 변화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원 세상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경제활동이 대폭 축소되면서 주화(동전)가 순환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주화는 발행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마구 발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주화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이고 마트에서는 이에 대한 안내문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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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Coin Shortage
Please pay with Credit, Debit, EBT or Exact Change when possible.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
- Your Lidl Team
전국적 주화 부족 사태
가능하다면 신용카드, 직불카드, EBT 또는 거스름이 필요 없도록 딱 맞는 금액의 현찰로 지불해주세요
양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Lidl 종업원 일동


* EBT(Electronic Benefit Transfer) :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의 식료품 구입 보조 프로그램


마트에 주화가 부족하니까 카드로 결제해주기를 권유하면서, 현찰로 지불할 때에는 거스름돈이 필요하지 않게 물품가액에 딱 맞은 현찰로 지불해달라는 얘기다.


다음은 한인이 운영하는 마트에 게시된 안내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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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 부족에 대한 안내문이다.

내용은 앞에 있는 마트와 별로 다르지 않다.




사족 하나.


한인마트의 게시문에서 한국 정서가 묻어나는 게 보인다.

우리는 '미안하다'고 한다.

We apologize for라고 쓴다.

미안하니까 '미안하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

'고맙다'고 쓴다.

Thank you for라고 쓴다.

'고맙다'고.


우리는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좀처럼 쓰지 않는다.

말을 돌려서 말한다.

이쪽의 '미안하다'는 말이 상대방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이런 것이 문화 차이이다.

늘상 소송에 대비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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